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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T시론]STEP이 선도하는 직업능력개발훈련의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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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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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능 인구가 초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근로시간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노동 공급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노동 공급의 감소 요인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고 노동시장에서 더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시스템을 개혁하고, 외국인력 도입을 확대하며, 교육훈련으로 노동력의 질을 높여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력의 숙련 수준과 직무 적합성을 높이고, 기술혁신과 공정혁신 등을 해야 한다. 특히 100세 시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노동력의 질을 높여 초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총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그러나 일하는 방식과 직무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노동시장에서의 스킬 미스매치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활용이 확산되면서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가 올해부터 '28년 사이에 노동자 44%의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면서 모든 노동자에 대해 디지털 및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과 초저출산·고령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어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위험은 어느 국가보다도 클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애에 걸친 직업능력개발훈련으로 구직자와 재직자의 고용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개인과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 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기반의 훈련이 확산되고, 온·오프라인 훈련방식이 혼합된 혼합훈련이 보편화되는 새로운 직업능력개발훈련의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2019년부터 개발·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기반의 국가 평생직업능력개발 학습 플랫폼인 STEP(Smart Training Education Platform)이 선도하고 있다.

STEP은 기술·공학 분야 중심의 다양한 이러닝 직업훈련 콘텐츠를 개발·보급해 온라인 훈련과정을 운영한다. 이로써 전통적인 집체훈련 방식인 직업훈련의 한계인 시·공간적 제약을 해소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온라인으로 양질의 직업훈련 콘텐츠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직업훈련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면 중심의 직업훈련이 어려웠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STEP은 온라인을 이용한 원격훈련과 온·오프라인 혼합훈련 방식으로 직업훈련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STEP은 2월 말 기준으로 총 1905개 기술·공학분야 공공 온라인 훈련콘텐츠를 STEP 포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508만명이 STEP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훈련을 수강했고, STEP을 재직자의 역량 개발에 활용한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어서 직업훈련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STEP을 평생직업능력개발의 온라인 허브로 더욱 발전시켜 온라인 직업능력개발훈련 활성화를 통한 국민의 평생직업능력 향상을 선도하는 '평생직업능력개발 허브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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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STEP(Smart Training Education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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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첫째, STEP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여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역량 진단을 통해 맞춤 훈련경로와 훈련과정을 추천하고, 라이브세미나 고도화를 통해 참여·대화형 학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둘째, STEP을 국내 최고 공유·개방형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누구든지 좋은 콘텐츠를 STEP에 올릴 수 있도록 해 훈련콘텐츠의 양과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공공과 민간 훈련 콘텐츠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셋째, STEP이 온·오프라인 혼합훈련의 허브가 되어 전국의 대학, 폴리텍대, 전문대, 직업훈련기관 등과 온·오프라인 평생능력개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STEP의 콘텐츠로 온라인으로 학습한 후 가까운 교육훈련기관에서 오프라인으로 추가 학습과 실습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넷째, 대기업과 협력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원격·혼합훈련 과정의 공동 설계·운영을 활성화해 직업훈련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섯째, 에듀테크 기술을 이용한 훈련콘텐츠 개발 및 활용을 확산하고, 학습관리시스템(LMS) 분양을 확대해 원격훈련 인프라가 부족한 훈련기관의 접근성 제고 및 효율적인 학습관리를 지원해 훈련 성과를 높이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여섯째, STEP 서비스 통합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고품질의 STEP 서비스를 제공하고, 홍보를 강화해 STEP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STEP은 평생직업능력개발의 온라인 허브로서 오프라인 교육훈련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 국민의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모델로 발전하고자 한다. STEP을 더 많은 사람과 기업, 그리고 교육훈련기관들이 활용해 직업능력 향상을 통해 국민의 고용안정 및 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 총장

〈필자〉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 총장은 정부, 연구기관, 대학, 공공기관을 두루 거친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다. 유 총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고용노동정책, 교육정책, 과학기술정책, 복지정책 등을 담당했다. 1989년에는 한국노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나라 고용보험제도 도입과 제도 설계를 주도하고 제도 정착에 기여해 '고용보험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노동연구원 고용보험연구센터 소장, 부원장을 거쳐 2006년에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로 옮겨 인력개발전문대학원에 고용전공을 신설했고, 동 대학원장을 지냈다. 제4대 한국고용정보원장을 역임하면서 공공기관 혁신의 롤 모델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6월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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