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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통업계 “C커머스도 국내법 준수해야”…알리 “질서 있는 안착 논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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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지난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유통업계, 학회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민경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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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C커머스) 국내 사업 확장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학계 주장이 나왔다. 막대한 자본력을 보유한 C커머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동일 규제·동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국내 유통 산업에 긍정적인 '메기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질서 있는 안착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유통학회는 지난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의 한국 유통산업'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발표와 유통업계·학계 간 토론 시간으로 이뤄졌다.

이날 발제를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유통업이 점차 기술 산업으로 변모하면서 국경이 허물어지고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C커머스는 한국 e커머스를 가르는 하나의 물줄기이며 한국은 10년 내 쿠팡과 알리 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통업계 성토가 이어졌다. 국내 법 준수 의무가 없는 C커머스와 달리 e커머스·대형마트 등은 각종 규제에 묶여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명진 온라인쇼핑협회 실장은 “C커머스가 국내 법인을 세웠다 하지만 판매자는 해외에 있기 때문에 공정당국 등 국내 기관이 제대로 된 규제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조 단위 자본력을 보유한 C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우리 사업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림 체인스토어협회 상무는 “오프라인 유통이 추락한 미국의 '리테일 아포칼립스'가 국내에서도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C커머스 보편화되면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적정 수준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학계 의견도 나왔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세수 수입 등 장기적으로 우리 산업을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접근해야 한다”며 “산업이 존재해야 소비자도 존재할 수 있는 만큼 균형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김은태 알리익스프레스 부사장은 C커머스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소비자는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경제 주체고 이제 C커머스는 '막을 수 없는 물결'”이라며 “애국주의, 감정에 호소해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키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질서있게 정착하고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줄 지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쿠팡을 의식한 발언도 있었다. 김 부사장은 “한국 e커머스 산업은 특정 기업으로 독점화되는 경향이 심해졌다”며 “경쟁 관계가 형성돼있지 않다면 최근 멤버십 가격 인상 등의 상황에서 고객들은 끌려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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