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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변동형 주담대 선택 비중 42.5%로 '쑥'…금리인하 기대감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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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높여야하는데"…변동금리 선택률 '다시 뜀박질'

전문가는 "금리인하 폭 축소되고 시기도 멀어졌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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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게시된 주택담보 대출 관련 현수막. 2024.3.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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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신청하면서 '변동금리'를 선택한 비중이 40%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인하 의지를 피력하는 등 '고금리 종식'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한 달 새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조기 금리인하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한·미 기준금리 인하 폭이 축소되고, 인하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며 변동금리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담대 신청 시 변동금리를 선택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42.5%로 직전 달 대비 8.1%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직전 달 대비 8.1%p 하락했다.

대출 시 금리를 선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고정금리는 대출 신청 때 정한 금리가 유지되는 방식, 변동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방식이다. 통상 고정금리는 5년간 금리가 유지되고 변동금리는 6개월마다 재산정 된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지만,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금리 변동 불확실성에 따른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 변동금리 선택 비중은 지난해 11월 43.3%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 2월 34.4%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다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40%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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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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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미국 연준이 연내 정책금리 인하 폭으로 0.75%p를 제시하는 등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구상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한 달 사이에 뒤집혔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금리인하를) 더 확신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했다.

전문가들도 금리인하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3일 금융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올해 9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 기준금리는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축소되고 인하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지연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높아진 물가 불확실성 △시장 예상을 상회한 1분기 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오는 2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 차주들의 빚 부담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금리인하 기대감만으로 변동금리를 선택하기보다 '대출 갈아타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p 가까이 높게 형성돼 있어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가 짊어져야 할 이자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대출을 받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사라지는 3년이 지나면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는 방법이 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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