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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쏘카 '소피아'에 쏟아지는 러브콜…교통 부족한 지자체 돕고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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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러브콜 받는 쏘카 '소피아'/그래픽=조수아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차량 정차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피아(SOcar Pol App)'를 활용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워케이션 사업 및 관광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쏘카는 각 지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이버(NAVER) '하이퍼클로바X'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복수의 지자체와 소피아 데이터를 활용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소피아는 차량의 정차 지점과 사용자의 관심 지점을 결합해 쏘카 이용 목적을 예측하는 서비스다. 단순히 내비게이션 검색이나 GPS 설정 데이터가 아닌 실제 차량이 이동하고 정차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쏘카는 지역 특성상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자체와 함께 소피아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객 유입 증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여러 지자체에 불고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열풍을 타고 관련 협약을 맺고 있다. 2023년 4월 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9월 전북, 10월 부산, 올해 5월 울산 지역과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할 경우 쏘카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쏘카는 업무협약에 앞서 소피아 데이터로 예상 효과를 분석한다. 해당 지역에서 운영 중인 쏘카의 정차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쏘카 이용 목적, 이동 거리, 이용 빈도 등을 분석해 업무협약을 맺었을 경우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 예상한 뒤 이를 해당 지자체와 공유한다. 쏘카 측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자체에서 먼저 분석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쏘카 측 설명이다.

소피아 데이터를 지역 사업 예산 집행의 근거로 활용하는 경우도 생겼다. 울산 북구청은 최근 소피아 데이터를 활용해 북울산역에 KTX 정차 필요성을 주장했다. 북구청은 약 6개월 간 쏘카 3330대의 정차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울산역보다 북울산역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 비율이 많았다며 북울산역에 KTX가 정차할 경우 연간 대략 42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쏘카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경북 지역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경북 지역 내 KTX 이음선과 쏘카 인프라를 연계했다. 쏘카는 프로모션 진행 전 소피아로 분석한 결과 경북 지역이 2030 관광객의 도내 유입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을 인지했다. 경북 지역을 찾는 쏘카 이용자 중 80%가 2030세대였고 전체 예약 중 53%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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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BI


경남 사천공항에 쏘카존을 배치해 지역 공항 이용객들의 교통 접근성도 개선시켰다. 사천공항은 경남 유일 지역공항이지만 교통편이 불편하고 공항 내 입점 렌터카가 없는 상황이다. 쏘카는 사천공항 이용자들이 남해군과 사천시 등을 주말과 주중 관계없이 많이 찾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중에는 사천 산업단지 내 거제, 통영 등 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는 지자체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지역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소피아 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차량 정차지 데이터와 해당 지역 근처 숙박시설이나 맛집 등의 정보를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추천하는 식이다. 쏘카는 현재 사용자의 여행 패턴에 맞는 인기 숙소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관심사에 맞는 숙소를 빠르게 볼 수 있는 추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같이 13년간 축적한 데이터로 사업을 확대 중인 쏘카는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첫 업무 협약사이기도 한 쏘카는 현재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Cue(큐)에서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사용자가 Cue에서 특정 지역을 검색하면 쏘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물론 근처 쏘카존과 제휴 주차장까지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쏘카는 올해 2분기 내로 소피아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 간 협업을 강화해 예약 및 결제까지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가능케 할 계획이다. 쏘카는 네이버와 연동이 완료되면 네이버 사용자까지 쏘카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간 카셰어링 이용시간을 최대 300만 시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쏘카 관계자는 "소피아는 그동안 쏘카가 모은 양질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신규 서비스 론칭이나 사업 진행 시 내부 의사결정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자체의 경우 결국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교통편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쏘카가 해결해줄 수 있다"며 "그동안 여러 지차체와 소피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을 진행했고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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