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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부통령 후보 7人 도열시켜… “쇼타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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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마러라고 행사에 대거 참석

‘선거 부정’ 두둔하고 장점 어필 나서

트럼프, 전당대회 직전 지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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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오토드롬을 찾아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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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4일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수 진영 주요 인사와 고액 기부자들을 초청해 행사를 가졌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7인이 모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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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주요 관계자들이 도열해있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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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고위 정치인과 함께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이상 기부한 인사들만 참여가 가능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헤지펀드 거물이자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월가의 큰손’ 존 폴슨 등이 얼굴을 비쳤다. 이와 함께 부통령 후보군인 JD 밴스·마코 루비오·팀 스콧 상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닉·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모두 도열했다. 트럼프는 4일 마러라고에서 주재한 오찬에서 루비오에 대해 “부통령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고, 스콧에 대해선 “(대선 경선) 후보로도 뛰어났는데 지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밴스에 대해 “처음에는 나를 지지하지 않았고 ‘재앙’이라고도 표현했지만 알면 알수록 그는 가장 위대한 상원의원 중 하나”라고 했다. 버검을 놓고는 “아주 부유한 사람(rich man)”이라고, 스테파닉에 대해선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역 언론에 “(부통령 후보를) 너무 일찍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부통령을 둘러싼 하마평을 즐기다 막판에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공화당은 오는 7월 15~18일 일리노이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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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오른쪽)이 지난 3월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포옹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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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통령 후보들도 트럼프와 보수 진영 유권자들을 겨냥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대선 경선에 도전했으면서 트럼프와 ‘흑백 조합’을 맞출 수 있는 스콧은 고액 기부자들을 상대로 선거 자금 모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오하이오주 흙수저’로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밴스는 풀뿌리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소규모 자금 모금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밴스는 트럼프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수시로 인사·전략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합하며 ‘리틀 맨(꼬마)’이라고도 조롱받았던 루비오는 CNN 등 진보 성향 언론에 출연하며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상거래 업체 알리·테무 등 ‘중국 때리기’에도 의회에서 가장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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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콧 상원의원(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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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출신인 버검은 지난 3월 초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부부 동반으로 브런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부통령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에 반대해 주목받은 노엄은 여성이란 강점이 있지만 부통령 지명을 겨냥해 출간한 회고록이 자충수가 됐다. 반려견 총살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된 데 이어 북한 김정은과 만났다는 거짓 내용이 포함돼 “부통령 지명은 물 건너갔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스콧·버검 등 일부 후보들은 5일 방송에 나와 트럼프가 11월 대선 불복을 시사한 것이 “별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를 향한 치열한 ‘오디션’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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