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김계환 해병사령관 15시간 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질문지만 A4 용지 200여쪽 달해

이종섭 前 장관도 곧 소환 전망

‘해병대 장병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무마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쯤 공수처에 출석해 5일 새벽 0시 25분쯤까지 14시간 45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수처는 A4 용지 200여 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변호인 없이 조사에 임했다.

이 사건은 작년 7월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 있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려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이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로 공수처에 입건됐다. 작년 9월 민주당이 김 사령관을 이런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또 박 전 수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고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자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하는 데 김 사령관이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수사단장은 김 사령관에게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 이어 김 사령관까지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법조인은 “공수처가 조만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차례대로 부를 것”이라고 했다.

[이민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