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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시아 넘어 미국까지 공략” 노화방지 기술 이끄는 LG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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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내규 CTO 인터뷰
차세대 항노화 제품 첫 출시
“에스티로더 갈색병 못지 않은
글로벌 히트 제품 육성 목표”


매일경제

강내규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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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장수를 돕는 차세대 항노화 성분 NAD Power24™를 넣어 개선한 ‘비첩 자생 에센스’ 4세대로 아시아를 제패하고, 향후 더욱 개선된 5세대로는 미국·유럽까지 공략하고 싶습니다.”

LG생활건강이 2009년 출시한 궁중 피부과학 브랜드 더후의 ‘비첩 자생 에센스’는 올해 누적 판매 1000만병 돌파가 기대되는 베스트셀러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뉴얼을 거듭한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이 피부 노화 완화 인자 NAD+를 화장품에 넣기 위해 10년간 연구개발한 성분 NAD Power24™를 담아 지난 3월 4세대로 재탄생했다.

강내규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더후의 비첩 자생 에센스를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랑콤의 제네피크 세럼 못지 않은 히어로 제품으로 만들겠다”며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NAD Power24™를 통해 더욱 발전할 비첩 자생 에센스가 앞으로 미국·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다른 인종에게도 통하는 제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NAD+는 차세대 항노화 핵심 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서 NAD+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높일 방안에 주목하는 것이다. 로레알 등 글로벌 뷰티업체들도 피부 속 NAD+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NAD+는 실온에서 분해될 정도로 불안정하고 피부 세포막을 투과하기 쉽지 않아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LG생활건강도 NAD+를 직접 피부 세포에 전달할 방법을 연구했으나, 성분 안정화에 실패해 프로젝트 중단 위기를 겪었다. 그러다 10년 만에 NAD+를 안정적으로 포집해 피부에 전달할 수 있는 NAD Power24™를 만들었다. NAD Power24™는 NAD+대비 피부 흡수율 94%, 피부 개선 효능 69%, 피부 산화 스트레스 억제 136% 높은 효능을 보였다.

강 CTO는 “발상의 전환을 이끈 연구원들의 통찰력과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며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학계, 산업계, 원료업체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소개한 것이 CTO로써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내 끝의 성공이었던 셈이다.

비첩 자생 에센스 4세대는 핵심 성분인 NAD Power24™를 10% 함유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CTO는 “피부 광채와 손상 장벽 개선에 초점을 두고 효과적인 농도를 골라 배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NAD Power24™를 많이 넣을수록 좋지 않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는 “안 그래도 고농도 NAD Power24™가 들어간 앰플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최고의 안티에이징 효능을 위해 다양한 농도와 피부 효과를 연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밖에 연구 차원에서는 탈모 방지용 헤어토닉이나 이너 뷰티(먹는 화장품)를 위해 식품 개발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성분이 들어가 있어 혹시 화장품을 쓸 때 주의해야 하는지 신경쓰일 수도 있다. 강 CTO는 “불안정성을 극복했기에 레티놀 등 다른 노화방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과 함께 발라도 괜찮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의 열기에도 쉽게 분해되지 않아 함께 사용해도 문제 없다”고 했다. 그는 직접 효능을 파악하기 위해 레티놀 0.3%를 함유한 화장품과 비첩 자생 에센스를 매일 발라본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출원된 특허가 등록되면 2043년까지 NAD Power24™에 대한 특허 권리를 유지할 수 있다. 다른 뷰티업체들은 다른 방식으로 NAD+를 피부에 전달하거나 분해를 억제하는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강 CTO는 “다른 업체들은 어떤 방식을 취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NAD+를 활용한 뷰티 시장이 커지길 바라기에 우리끼리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좋겠다”고 했다.

매일경제

더후의 4세대 비첩 자생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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