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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맥주에서 콧물처럼 끈적한 점액질이 흘러 나와”…제조사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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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상하차 과정서 문제"

세계일보

사진=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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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생산한 캔맥주에서 콧물 같은 점액질이 흘러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가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달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캔맥주에서 점액질이 흘렀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캔맥주 세트를 구매했다. 그는 그동안 해당 맥주를 냉장고에 보관해오다가 최근에 한 캔을 마시기 위해 유리잔에 맥주를 따랐다.

그러던 중 A씨는 맥주에서 점액질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제보한 영상 속 맥주에는 점성이 있는 하얀 점액질이 보이는 상태였다.

A씨는 "캔을 따로 잔에 따르는데 끈적한 점액질이 흘렀다"며 "처음엔 팔보채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콧물처럼 됐다"고 말했다.

놀란 마음에 다른 캔맥주의 뚜껑을 따 확인을 해봤더니, 해당 맥주에서도 비슷한 점액질이 나왔다고 전했다.

A 씨는 본사 측에 항의했다. 본사 측은 제품 상하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거라 설명했다. 유통과정 중 캔을 떨어뜨려 생긴 균열로 공기가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캔에는 찌그러진 부분이 없었다.

A 씨는 "담당자분이 말로는 '지게차 상하차하다가 쏟아서 그랬다. 그래서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와서 그렇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공기가 들어가면 탄산이 없어야 하는데 단백질하고 공기가 만나서 이렇게 된 거 같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맥주 자체는 완전히 팔보채 같은 거 걸쭉하게. 맥주가 콧물도 아니고 알고는 못 먹는다. 모르고는 먹을지 몰라도"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본사 측은 제품을 수거하지 않고 버리라고 얘기하면서 자사 다른 제품을 A씨 측에 전달했다. A씨는 점액질의 성분이 유해한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에 의뢰했다.

차윤환 식품생명공학 박사는 "증점제나 다른 단백질 성분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것 같다. 독성은 없지만 제조사의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브랜드를 구입한 소비자 중에도 A씨와 같은 경험을 한 소비자는 이는 한둘이 아니었다. 누리꾼 B씨는 지난달 27일 커뮤니티를 통해 "두 번이나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 처음에는 맥주캔에 음식을 흘렸나 하고 넘겼지만 그 뒤로 컵에 따라 마셨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 너무 찝찝하고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콧물 같아서 너무 혐오스럽다" "유통하는 과정에서 떨어뜨려 하얀 액체가 생긴다는 말은 개인 생각같다" "대체 재료를 뭘 쓰길래" 등 반응을 보였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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