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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中·테슬라 협공 거센데…한국 자율차 AI칩, 엔비디아 3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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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29일 베이징 공항에서 개인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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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차량 주행 데이터 관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안전 검사를 최근 통과하면서, 한국에서도 자율주행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자사의 모델3·모델Y의 운전석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차량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안면 정보 익명화,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의 차량 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 네 가지 사항에 대한 검사를 통과한 것이다. 이 허가를 받기 위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방문 계획을 연기하고 베이징을 찾아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났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한국 정부도 자율주행 기술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오후 강경성 1차관을 의장으로 한 전략기획투자협의회 회의를 열고 자율주행차량용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안을 논의했다. 내년 예산에서 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등 8대 핵심 기술에 대한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에서 1순위로 논의된 주제는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이었다. 완전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위해서는 도로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정보처리를 위해 1000 TOPS(Trillion Operation Per Second, 1초에 1조회 연산)급 AI반도체가 필요하다. 미국 엔비디아가 이 1000TOPS급 반도체를 개발 중인데, 국내 기술은 300 TOPS에 머물고 있어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밖에 2027년까지 주변 사물 인식에 필요한 레이저 신호인 라이다(LiDAR)의 인식 거리를 현행 100m보다 더 늘리고, 현재 2메가픽셀(MPx) 수준의 차량 카메라를 자연광이 없는 상태에서도 8MPx 급으로 올리도록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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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을 통과한 현대차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사진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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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은 차량 SW 분야에서도 2025년부터 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클라우드와 연동해 개별 차량의 자율주행에 활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바이두와 손잡은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민관 협의와 별도로 지난달 27일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커넥티드카는 이동통신망 등과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운전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양사가 공유하기로 한 데이터의 수준으로 볼 때 테슬라가 받아낸 데이터 승인 못지 않은 진전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평가다.

국내 데이터와 관련해선 지난달 29일 현대차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연구·개발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자율주행 영상정보 규제 적용 예외 특례를 받아내며 진전을 이뤘다. 차량 카메라·센서를 통해 얻은 영상정보를 익명 처리 없이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동안은 익명 처리를 해야 해서 정보수집→데이터화→활용으로 이어지는 데 각종 법적·기술적 절차가 길고 복잡했다. 포티투닷 측은 이번 특례로 자율주행시스템 연구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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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전기차 샤오펑X9.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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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자율주행 파트너사 앱티브와 2020년 합작 설립한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입해 모셔널 지분을 66.8%까지 확보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미국에서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고, 지난달 초엔 미 네바다주 면허 주행 시험에 합격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기술 내재화를 위해 모셔널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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