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부, "남자친구 사기당했다" 경찰 신고
남성, 경찰로부터 훈계·교육 받은 뒤 풀려나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1일 후베이(湖北)성 상양시 구청현에서 발생했다.
밑에서 올려다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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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은행에 가 입금하려던 과정에서 돈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가 결혼자금을 준비하던 중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가방 안을 조사해 보니 돈다발 가장 위쪽만 실제 지폐가 놓여있었고, 나머지는 은행 직원들이 돈을 세는 교육을 받을 때 사용하는 쿠폰 다발이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예비 처가 식구들이 여자친구에게 아파트를 사 주라고 압박해 속임수까지 쓰게 됐다"며 "쿠폰들을 인터넷에서 샀다"고 밝혔다.
중국은 결혼을 할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일종의 지참금을 주는 문화가 있다. '차이리'는 중국의 오랜 관습으로 보통은 10만~20만위안(약 1854만~3700만원) 정도가 오가지만 최대 100만위안(약 1억8537만원)을 넘나드는 경우도 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위조지폐를 고의로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과 최대 50만 위안(약 95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쿠폰은 위조지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이 남성은 경찰로부터 훈계와 교육을 받은 뒤 풀려났다.
중국 누리꾼들은 "돈이 없었다면 속임수를 쓸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말했어야 했다"며 이 남성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질책했지만, 일부는 "결혼을 이유로 아파트를 너무 무리하게 요구했다"며 여성 부모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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