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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국타이어, 세계 2위 공조업체 한온시스템 1조70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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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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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세계 2위의 자동차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 세계 7위의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전동화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이날 한국타이어는 이사회를 열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쥔 2대주주다. 지난 2015년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1조8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까지 포함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는 조현범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 회장의 미래성장 전략이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및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TMS)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사업 모델을 구상해왔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전동화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게 조 회장의 복안이었다.

조 회장은 지난 10년간 한온시스템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주목했다. 일시적 대규모 자금 투자 등 기존의 기업 인수 방식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기술력, 경영 전략, 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그룹의 성장 DNA를 접목시켜 전기차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왔다.

한온시스템은 열관리(공조) 시스템 분야의 세계 2위 기업이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의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온시스템의 매출액은 9조5593억원으로, 현재 전 세계 21개국 53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3개 기술혁신센터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나서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핵심 영역인 전동 컴프레서와 히트펌프 부문에서 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양적, 질적 측면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타이어, 배터리에 이어 열 관리 시스템까지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 사업군을 보유해 명실상부한 미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한국타이어의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은 지난 2022년 출시 이후 글로벌 대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온시스템도 업계 최상위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유수 전기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크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온 타이어 부문에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 솔루션 부문이 더해지면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역시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총액은 현재의 1.6배인 26조원 규모로 성장해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이번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을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 관리 기술을 보유해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라며 "그룹의 크기를 단숨에 확대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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