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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만원 붕괴? 무조건 번다"…하이브 '줍줍' 손실에도 버티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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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14% vs BTS 45%..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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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하이브 갈등 일지/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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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하이브 주가가 20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하이브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멀티 레이블' 체제가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1분기 실적 실망감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3일 오전 10시20분 증시에서 하이브는 전일대비 500원(0.25%) 오른 20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지난달 22일 이후 주가가 내리 하락했지만, 아직 종가 기준 20만원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다.

외국인과 기관의 빈 자리를 개인들이 계속 채우는 분위기다. 개인은 지난 22일 이후 전날까지 하이브 주식을 총 221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들의 하이브 주식 평균 매수가는 20만7922원이다. 현재가 기준으로는 약 3.6% 손실이 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개인들은 하이브 러브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주주게시판에서는 '하이브 20만원 밑에서 사면 무조건 이득'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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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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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민희진 대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숫자로 움직이는 곳에서는 하이브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가운데,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가 '독'보다는 '비타민'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주가가 빠진 현 상황이 매수 적기라는 판단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어도어 갈등으로 멀티레이블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면서도 "하이브가 동종업계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은 것은 위버스와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앞세운 미국 시장 확장성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만을 전제하면 산하 아이돌 간 유사성 등 단점이 있겠지만 하이브가 일본, 미국 뿐 아니라 남미에서도 아이돌 육성을 계획하는 만큼 멀티레이블은 "독이 아니라 필수 비타민"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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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요 레이블/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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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와의 갈등 핵심은 '개인 간 불화'로,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노이즈로 주가가 13% 빠졌고 어도어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기여도는 14%"라며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오는 6월부터 BTS가 순차 전역하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갈등이 멀티레이블 체제가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도 판단했다.

뉴진스의 성장성을 높게 보면서 어도어 레이블의 2년 후 가치를 2조원으로 제시했던 하나증권도 하이브에 대한 비중 확대에 무게를 뒀다.

이기훈 연구원은 어도어 이슈와 관련해 "경영진의 배임 여부나 해임을 결정할 만한 근거가 있는지 법적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올해 미국 걸그룹 데뷔, 하반기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 도입, 내년 6월 BTS 전원 제대가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BTS의 2026년 월드투어를 가정한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45%라고 짚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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