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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어차피 당선은 모디’, ‘폭염’에…저조한 인도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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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까지 투표율 66% 예상

40도 넘는 날씨에 투표 저조

헤럴드경제

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아난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정당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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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인 인도 총선이 7단계 중 2단계까지 진행된 가운데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의 3연임이 거의 확실한 분위기 속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에 투표장을 가지 않는 유권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9일과 27일에 임기 5년의 연방 하원의원 190명을 선출하는 총선을 마쳤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한다.

현재까지 투표율은 66%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019년 인도 총선과 비교하면 약간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인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우세했던 우타르프라데시, 비하르, 라자스탄 주에서 투표율이 5~8%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인도 총선은 6주간 7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등록 유권자가 9억7000만명에 이르고, 공식 언어인 힌두어와 영어 외에도 약 800개의 언어가 존재하는 등 복잡한 사회 체계를 지녀 투표를 나눠서 진행한다. 최종 결과는 6월 4일 발표된다.

압도적 압승을 예상했던 인도국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인도국민당은 전체 543석 중에서 362석 확보를 목표로 했다. 전체 의원석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경우 개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팔 크리슈나 아가왈 인도국민당 대면인은 “투표율이 기대 이하지만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당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무기력해졌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 투표율이 하락한 지역 중 하나인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카말 아바스는 로이터에 “모디의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폭염에 유권자들이 투표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원인이다.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으면서 일부 학교는 임시휴교에 들어가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 기상청(IMD)은 인도 남부와 동부 지역에 오는 5일까지 폭염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D에 따르면 앞서 총선 2단계 투표를 치른 웨스트뱅골, 비하르, 우타르프라데시, 카르나타카 지역 중 일부에선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지난 25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바리파다 기온은 43.6도, 남부 텔랑가나주 캄맘은 43.4도에 이르렀다. 이에 투표율도 크게 하락했는데, 지난달 19일 치러진 1단계 투표율은 2019년 총선 당시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2단계 투표율은 약 3%포인트 하락했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유권자 투표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폭염”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불과 한 달 전 여론조사만 해도 인도국민당 압승이 예상됐으나, 낮은 투표율에 이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분석가 질 베르니어스는 “여당이 기대치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거운동은 여전히 매우 긴 선거운동이다. 선거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사건과 놀라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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