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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지주계열 저축銀, 실적 반등…'훈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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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합산당기순익 222억원...전년 적자 감안하면 '호조세'

비(非) 지주계열 저축銀..."여전히 힘들다" 채권 매각 방향 찾아야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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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올해 첫 실적이 공개됐다. 저축은행 5곳 모두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올해도 이자 비용 절감과 연체율 해소에 집중할 방침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5곳(KB·신한·하나·우리·BNK저축은행)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59억원의 당기순손실과 비교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순이익 지표가 개선됐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올해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KB저축은행이다. 1분기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1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 개선 배경에는 채권 매각 영향이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사이 KB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9951억원에서 2조8202억원으로 1929억원 감소했다. 이어 총자본은 2730억원에서 680억원 줄어든 2050억원이다.

불필요한 자산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1분기 KB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66%, 22.7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KB금융그룹은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두고 밝힐 수 없다는 의미인 'N.A.'로 표기한 바 있다. 몸집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흑자전환했다. 1분기 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총자산은 1조6000억원에서 2000억원 증가한 1조8000억원이며 총자본은 4660억원으로 110.8%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8억원이며 BNK저축은행은 8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2억원, 1억원씩 순이익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세로 보긴 어렵지만 지난해 업황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저축은행은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70억원으로 줄었다. 단,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3개월 만에 실적이 2배 넘게 개선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한 달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해당 기간 업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며 "전반적인 흐름은 '합격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非)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업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채권 매각처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상당수의 저축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충격을 흡수할 모회사가 없다. 영업에도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발생한 부실채권(NPL)을 매각해야 하는데 비(非)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1분기 만에 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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