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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서울서 김밥 3362원, 냉면 1만1692원... 외식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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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대표 메뉴 8개 중 5개 가격 인상
재료 인상 폭 커 김밥 가격은 더 오를 듯
정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해 달라" 요청
한국일보

17일 서울 명동의 한 냉면 음식점 메뉴판에 냉면 등 음식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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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외식 메뉴 8개 중 5개 가격이 또 올랐다. 외식 물가가 좀체 잡히지 않자 정부는 업계를 만나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메뉴 8개(김밥, 자장면, 칼국수, 냉면, 삼겹살, 삼계탕, 비빔밥) 중 5개 가격이 올랐다. 냉면(1만1,692원)이 한 달 만에 1.3% 올라 가장 많이 인상됐다. 자장면 가격도 1.1% 오른 7,146원을 기록했고, 김치찌개 백반(8,115원)과 칼국수(9,154원)도 각각 1.0%와 0.4% 올랐다. 삼겹살(200g)과 비빔밥(한 그릇) 가격은 각각 1만9,981원과 1만769원으로 한 달 전 가격과 같았고, 1만6,885원을 기록한 삼계탕(한 그릇)만 그나마 0.2% 떨어졌다.

특히 김밥(한 줄) 가격 인상이 가파르다. 지난달 서울 김밥 가격은 3,362원으로 한 달 인상폭이 1.2%(39원) 수준이지만, 1년 전(3,123원)보다 7.7% 뛰었다. 같은 기간 8개 외식 메뉴 가격 인상률이 4% 안팎임을 감안하면 김밥 가격 인상폭이 두드러진다. 2년 전(2,908원)과 비교하면 김밥 가격은 15.6%나 올랐다.

최근 김밥 재료인 김과, 시금치, 맛살 등 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 가격은 더 뛸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른김 10장 가격은 올해 1분기(1~3월) 평균 가격이 1,228원으로 지난해(1,040원)에 비해 18.1%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부터 최대 50% 할인 지원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김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 업체인 광천김 등은 이달에만 김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가격이 상승세인 김에 대해 매점매석 등을 점검 중이며 유통 교란 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인하를 유도하긴 버거워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는 연일 물가안정 협조를 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수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는 전날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및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물가 관련 간담회를 열고 외식업체 육성 자금 2배 확대, 먹거리 물가안정 대책 등을 강조하며 외식업계도 부담 완화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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