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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전 여친 폭행해 숨지게 한 대학생 “더 좋은 여자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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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JT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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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주변인들에 “이제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이 커지고 있다.

1일 JTBC에 따르면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가해자 A 씨는 자신의 폭행으로 인해 전 여자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면서도 최근 주변인들에게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라고 말했다.

A 씨는 피해자인 대학생 이효정 씨(20)의 자취방에서 범행 후 피해자가 병원에 이송된 뒤에도 떠나지 않고 그 방에서 태연하게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친구 강모 씨는 “친구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너무 편하게 자고 있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숨진 이 씨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며,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해 약 3년간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또 A 씨는 이 씨의 대학교에 따라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장소에 찾아와 항상 지켜보는 등 사귀는 2년 내내 집착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씨의 후배 이 모 씨는 “(A 씨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이 씨)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다”며 “몇 발짝만 가면 되는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전화도 감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1일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있던 전 여자친구 이 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이 씨를 폭행했다. 이 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0일 고열과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 씨가 숨진 다음 날 A 씨를 긴급체포했으나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9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A 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A 씨와 이 씨가 사귀는 기간 동안 총 11건의 데이트 폭행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씨와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며 지속적인 폭행을 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A 씨의 데이트 폭력으로 이 씨는 지난해 7월2일부터 한 달간 스마트워치를 지급받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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