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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미국-사우디 방위조약 급물살…가자 휴전 실마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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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을 영접하는 사우디 외무부 관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그 조건으로 내세운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타결이 머지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사우디 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많은 당국자가 몇 주 내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도모해 왔고, 사우디는 미국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NATO 수준의 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양측이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호방위조약은 미국 상원의 승인이 필요할 정도로 강력할 수 있으며, 미국의 첨단 무기에 대한 사우디의 접근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또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등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 대신 중국 기술을 제한하고 민간 핵 개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미국의 도움을 받는 데 동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사우디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도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가 머지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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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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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에서 이스라엘은 절대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한 언론인과 사우디 내 미국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불매하자고 주장한 사람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미국과만 밀착하는 이른바 '플랜B'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탓에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배제한 합의를 미국과 체결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플랜B는 미국과 사우디가 양국 간 방위조약, 사우디 민간 원자력 산업에 대한 미국의 지원, AI와 다른 신기술 분야에서의 수준 높은 공유 등을 포함한 협정을 체결하는 게 주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하는 대가로 관계 정상화를 제안하지만,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동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미국과의 협정을 별개로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플랜B가 채택된다면 미국의 경우 중동 지역 안정화라는 목표를 바로 얻지는 못하겠지만, 사우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 지역에서 확대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실익이 적은 만큼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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