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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과 단교" 선언 또 나와…콜롬비아 "네타냐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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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단교 선언한 세 번째 중남미 국가

머니투데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노동자의 날 연설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집단학살' '대량학살'이라고 표현하며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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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가 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벨리즈에 이어 중남미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단교하는 세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수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진 및 집회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집단 학살'이라고 비난하며 "내일(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학살, 한 민족 전체를 몰살하는 시대는 우리 눈앞에 올 수 없다.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가 죽는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페트로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식량 지원을 받으려던 가자지구 주민 수십 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대량 학살이다.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를 연상하게 한다. 세계는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를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 무기 구매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또 3월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위협했고, 다른 국가에도 같은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의 이번 선언으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단교한 중남미 국가는 세 곳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볼리비아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고, 같은 달 벨리즈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볼리비아의 단교 선언 당시 콜롬비아와 칠레, 온두라스 등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콜롬비아의 단교 선언에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이스라엘 카츠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콜롬비아 대통령이 아기, 여성을 학살하고 극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하마스 살인자들을 지지하는 것은 콜롬비아 국민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콜롬비아의 단교 선언을 맹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자국민을 보호할 것이며 어떠한 압력이나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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