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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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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구인난…"TK 중진 나서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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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선거 3일→9일 연기

'이철규 대세론' 반대에도 나서는 사람 없어

4선 김상훈, 3선 추경호·송언석 등 거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달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9일로 연기했지만, 아직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일부 다선 의원들이 고심 중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중에서 총대를 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 신청 안내를 공지했다. 후보자 등록은 5일이고, 선거운동 기간은 9일까지다.

아시아경제

2일 국회 국민의힘 기획조정국 앞에 원내대표 선출 선거일 재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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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한 차례 미룬 것은 선거운동 기간을 충분하게 둬 후보들의 철학 등을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라는 취지지만, 실제로는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에도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앞서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으나, 직접적인 당내 반대에 직면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 의원에게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수도권에서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들이 속절없이 우수수 낙선했다. 멀리 보아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고, 우리 당의 선배들께는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고동진 서울 강남병 당선인도 전날 "정치가 허업(虛業)이 되지 않게 기업처럼 결과를 만들어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 당을 이끌길 바란다"며 사실상 이 의원의 출마를 비토했다.

여당 원내대표 자리가 이처럼 인기가 없어진 데에는 총선 승리로 기세가 오른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대통령실과의 조율 문제 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력한 원내대표 출마가 거론됐던 김도읍·김성원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텃밭에서 당선된 중진급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에 거론됐던 TK 지역 중진은 4선 김상훈 의원과 3선 추경호·송언석 의원 등이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그동안 당으로부터 당의 이름으로 여러 차례 당선이 됐던 분들이라면,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스스로 헌신하려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면서 "자꾸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용기를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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