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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통신업계, 전용폰 시즌 도래…'가성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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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2년여만 '버디3' 출시...SKT도 준비 중
웬만한 게임·영상 가능…상향평준화에 선택지↑


비즈워치

서울 시내 한 통신사 판매 대리점/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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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다시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브랜드 등을 자사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중저가에 판매한다. 통신사들은 신규 가입자 유치, 이용자 입장에서는 지원금에 따른 통신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다.

30만원대 5G 단말…'사실상 공짜폰'도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6일 '갤럭시 버디3'를 출시했다. 버디3는 LG유플러스가 2021년 첫 선을 보인 U+전용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버디'의 세 번째 버전이다. 갤럭시 A15 5G 모델로 6.5인치 디스플레이, 최대 50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 128GB 스토리지, 6GB 램,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키즈29(월 2만9000원) 요금제 기준 30만4000원,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 기준 3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좋은 5G 단말이라는 차별성 때문에 소비자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 버디3 출시 이전 일주일간 진행한 사전예약 규모는 전작인 '버디2' 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한발 앞서 움직였다. 지난달 18일 전용폰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를 자사 온라인몰에서 단독 출시했다. 6.55인치의 디스플레이에 5000mAh 대용량 배터리는 68W 고속 충전으로 15분 만에 절반을 채울 수 있다. IP68 등급의 방수 기능이 있어 얕은 물에서는 최대 30분까지도 견딜 수 있다.

34만9800원이란 출고가 역시 경쟁력이다. 월 5만5000원 요금제 사용으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할부원금은 2만원대로 내려간다. 월 통신요금을 높이면 단말기 가격은 더 떨어진다.

갤럭시 '퀀텀' 시리즈를 2020년부터 매년 선보인 SK텔레콤도 전용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버전인 '퀀텀4'는 지난해 6월 출시했다. 당시 출고가는 61만8200원으로, 올해 나올 '퀀텀5'는 이보다 더 가격 경쟁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전용폰 출시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간 5~6월경에 출시를 했었다"고 말했다.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 속 '라인업 확대'

전용폰은 통신사가 출시 전부터 단말기 제조사와 제품 사양 등을 논의해 선보이는 단말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주요 모델로 SK텔레콤의 퀀텀은 갤럭시 A71, A82, M53, A54, LG유플러스의 버디는 갤럭시 A22, M23, A15가 모델이다. KT의 이번 모토로라 모델은 2017년 12월 화웨이의 '비와이폰2' 이후 6년여만의 외산폰이다. 그동안에는 갤럭시 A32, M33, M44를 '점프' 시리즈 라인업으로 택해왔다.

소비자가 중저가에 전용폰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단말기 출고가에서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공시지원금 때문이다. 통신사는 제조사에 일정 판매 물량을 보장하는 구조로 단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인하 독려를 비롯해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 자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단말기 성능도 갈수록 상향되는 추세여서 이용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폰이 고가의 프리미엄폰처럼 수십배 수준의 카메라 줌(Zoom) 기능 등 고사양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웬만한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사진 촬영 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통신사들 입장에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각종 지원금으로 마진이 크지 않은 데다 저가 요금제 연동이 많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측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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