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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늘어난 폰 수명에...중고폰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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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서울 마포구에 설치된 민팃ATM으로 소비자가 중고폰을 판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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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업계가 늘어난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업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고금리 등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작년 글로벌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3개월이다. 국내는 2년 9개월 수준이다. 3~4년 전 국내 휴대폰 교체 주기가 2년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폭 길어진 수준이다.

단말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IDC는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 지수는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기준 한국을 포함한 약 42개국에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애플은 한국을 제외한 33개 국가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폰 사업자들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중고폰 공급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아직까지 물량 부족 우려가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시장성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시장규모는 2021년 682만대에서 2022년 708만대로 늘었다. 작년 상반기에만 387만대를 기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잠재된 중고폰 물량이 대폭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고폰 업체들의 적자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중고폰 플랫폼 업체 민팃은 재작년(-11억원)에 이어 지난해(-12억원)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고폰 유통에 뛰어든 미디어로그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팃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분사와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증가(시스템 개발 등)에 따른 일시적 상황이며 매입규모나 매출 측면에서는 성장 중”이라면서 “현재 전국 6600개 민팃 ATM(중고폰 수거 기기)을 설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생긴 적자”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팃이 추구하는 사업방향은 중고폰 미거래 고객이 동참할 수 있도록 시장 양성화 등을 통해 자원순환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이 규모도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교체주기 증가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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