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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제로 슈거' 소주라더니…"일반 소주와 당류·열량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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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로슈거'(무설탕) 소주의 당류와 열량이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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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로 슈거'(무설탕) 소주의 당류와 열량이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로 슈거 소주 5개를 검사한 결과 당류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교군인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 슈거 소주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식품 100㎖당 당류가 0.5g 미만일 때 무당류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와 비교해 100㎖당 최소 2.85%(2.60㎉), 최대 13.87%(14.70㎉)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로 슈거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100㎖당 최소 0.5도(2.77㎉), 최대 2.6도(14.38㎉) 낮기 때문으로,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습니다.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당류와 열량이 낮을 거라는 일반 소비자들 인식과는 다른 셈입니다.

실제 소비자원이 제로 음료나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6%(1371명)는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 대비 열량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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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로 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 5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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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음료의 경우 '제로'음료와 일반 음료 간 열량과 당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소비자원이 제로 음료 20개 제품을 일반 음료와 비교해보니 열량은 100㎖당 평균 39.83㎉(98.14%), 당류는 100㎖당 평균 9.89g(99.36%)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알코올이 1% 미만인 '비알코올' 맥주와 알코올이 없는 '무알코올' 맥주를 혼동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알코올 0%는 '무알코올(Alcohol free)'로, 알코올 1% 미만은 '비알코올(Non-alcoholic)'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57.2%(1144명)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52.3%(1045명)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또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는 '0.00' 표시가 쓰이는데 소비자의 83%(1660명)가 둘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알코올 함량이 0인 경우에만 '0.0' 표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제로 식품 내 성분에 대한 오인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매 시 제로 상품 라벨 뒷면의 영양 정보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유관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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