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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나도 유튜브나 할 걸”…충주맨 특급 승진하자 돌아온 동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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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침먹고 가2'에 출연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유튜브 '스튜디오 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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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작년 말 9급에서 6급으로 특급 승진한 후 일부 동료들의 질투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는 ‘퇴사관련 솔직한 심정 고백, 결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MC 장성규는 현재 충주시 6급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김 주무관 집에 방문해 아침밥을 먹었다.

장성규가 ‘특급 승진 후 동료들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김 주무관은 “지지율이 많이 내려갔다. 충주시청 내 제 지지율이 보통 한 30% 이상은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15~20%로 급락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선태 주무관은 작년 말 9급에서 6급으로 초고속 특별 승진했다.

그는 “실제로 항의 하는 경우도 봤다”며 “(한 동료가) 제가 승진했다는 걸 알고서 사람들한테 다 들리게 ‘아, 나도 유튜브나 할걸 그랬다’고 말했다더라. 제가 그분 이름 안다. 나중에 유튜브 한번 해보라고 후임자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규가 공무원의 보수적 분위기를 언급하며 겸직이 가능한지 물었다. 김 주무관은 “겸직 금지 조항이 있지만 직업적으로 계속 출연하는 게 아니라 일회성이기 때문에 영리 업무가 아니다. 또 충주시 홍보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겸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출연료 분배에 대해서 김 주무관은 “소속사(시청)와 출연료를 나누지 않는다. 정당한 권원에 의해 받는 것이기 때문에 출연료는 다 제가 받는다”고 말했다.

‘국무회의에서 현 대통령이 칭찬을 했는데 기분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그는 “진짜 놀랐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저희 레이블의 수장이지 않나”라며 “사실 콤플렉스가 있었다. 분명히 인기도 얻고 조회수도 얻고 충주시가 유명해진 건 맞지만, 우리 시청에서 봤을 땐 행정 분야에서 유튜브 홍보는 비주류 분야였다. 근데 그거를 공식적으로 언급해주셔서 인정받은 거니까”라며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충TV’를 거론하며 중앙 부처의 정책 홍보를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러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잘해서 승진한 건데 항의하는 사람은 뭐냐” “내가 아는 공무원 중 제일 유명하고 재밌다” “말 진짜 잘하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TV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대인 71만4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충TV는 김 주무관이 직접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 등을 담당하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로, 각종 ‘밈’(meme·유행 콘텐츠)을 활용해 시정 홍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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