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슈 국방과 무기

대만 마주보는 푸젠성 이름 따왔다, 中 세번째 항모 첫 시험항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푸젠함’ 이르면 올해 정식 취역

“대만에 실질적인 위협될 듯”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을 놓고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이 첫 시험 항해에 나섰다. 항공모함은 건조, 진수, 정박(계류) 시험, 해상 시험 등 4단계의 준비를 거쳐 실전 배치되는데,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서 올해 안에 정식 취역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 항모의 이름은 대만과 마주 보고 있는 푸젠성에서 따온 것으로, 중국의 ‘대만 통일’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푸젠함이 이날 오전 8시 상하이 장난 조선소를 떠나 시험 항해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항해에서는 항모의 추진력과 전기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테스트했다. 앞서 조선소가 위치한 양쯔강 하구에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군사 활동’을 이유로 해상 교통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조선일보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왼쪽)과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푸젠함은 구소련 항모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랴오닝(遼寧)함, 산둥(山東)함과 달리 중국이 독자 설계해 주목 받고 있다. 2012년 실전 배치된 랴오닝함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란 상징성은 있지만, 소련에서 제작하다 중단된 바랴크함을 구입 개조해 ‘소련의 고철 덩어리’로 불린다. 산둥함은 중국이 자체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랴오닝함을 본떠 만들어 외관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푸젠함은 랴오닝·산둥함에 비해 성능이 크게 앞선다. 만재 배수량은 8만여t으로, 10만t급인 미국 항모들보다는 작지만 6만t 안팎의 랴오닝·산둥함에 비하면 체급이 압도적으로 크다. J-15와 조기경보기 KJ-600 등 60기 이상의 함재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중국의 5세대 스텔스 함재기 FC-31이 실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또한 랴오닝·산둥함은 선수(船首)를 선미보다 높게 만든 ‘스키점프대’를 이용해 함재기를 날리지만, 푸젠함은 전자기 캐터펄트(사출 장치)를 채택했다. 캐터펄트를 이용하면 중무장한 군용기를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날릴 수 있다. 중국 국영 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푸젠함에 설치된 3개의 캐터펄트가 선명하게 보인다.

조선일보

중국 국영 CCTV가 푸젠함의 성능 테스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2022년 뉴스에서 소개하는 장면./CCTV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푸젠함은 원자력이 아닌 재래식 동력을 쓰고 있어서 전자식 사출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확보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대만 국방부는 푸젠함이 실전 배치될 경우 대만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군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지난 1월에도 푸젠함의 모습을 공개하며 대만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은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해군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하고자 한다. 중국의 ‘항모 굴기’에 따라 미국과의 해상 패권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