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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출퇴근 혁명?…‘반쪽 개통’ GTX-A 예상수요 절반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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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개통 한 달…이용객 예상치의 43% 불과

수도권 교통혁명으로 기대받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이용객이 당초 예상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정차역과 이어지지 못하는 ‘반쪽 개통’인 데다, 이용객이 몰리는 일부 역의 낮은 접근성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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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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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개통일인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31일간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26만3665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전 국토부가 예측한 총수요 61만5128명의 42.9%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부는 당초 평일 2만1523명, 휴일 1만6788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31일간 이용객은 평일 평균 7675명, 휴일 평균 1만16명으로 평일은 예측치의 35.7%, 휴일은 59.7%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GTX-A의 전체 구간(운정∼동탄)이 개통하고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어지는 서울역과 삼성역이 열리면 출퇴근 수요에 힘입어 이용자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은 오는 12월, 서울역∼수서 구간은 오는 2026년 말 개통 예정이다. 삼성역에는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는 2028년이 돼서야 정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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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중인 GTX.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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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역 환승센터가 개통되도 A노선 수요가 늘긴 하겠지만, 현재의 3배까지 늘지는 낙관하기 쉽지 않다. 지하철과 달리 GTX는 강남 지역에선 수서·삼성역에서만 정차하기 때문에 환승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동탄역 등 GTX 역사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현재 집 근처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근무지 지척까지 바로 이동하는 수도권의 상당수 통근자들에겐 GTX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동탄역의 연계 교통수단이 좋지 못한 데다, 수서역에서 내려 강남 등 최종 목적지로 환승하기가 불편하기에 GTX-A를 선호하지 않는 듯하다”며 “일반 전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데 아직 이동시간은 크게 줄지 않기에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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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이미지.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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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수서~동탄 구간 운행이 본격 시작되면서 D·E·F 노선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D노선은 김포·인천을 팔당·원주까지 잇는 노선이다. 수도권을 동서로 가로지르다 삼성역에서 양 끝이 Y자 형태로 갈라지는 모습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서울 지하철 5호선 장기~불로~원당 구간과 노선이 중복된다. 또 인천공항~대장 구간은 E노선과 겹친다. 중복 투자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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