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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국방과 무기

'내전' 콜롬비아서 군 탄약 100만발 사라져…"미사일도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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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군 내부 부패 방증" 격분…반군·아이티 등지로 반출 추정

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콜롬비아 대통령
(보고타 AP=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가운데)이 30일(현지시간)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 국방부 장관, 페트로 대통령, 엘데르 히랄도 보니야 참모총장. 2024.5.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오랜 내전의 역사로 얼룩진 남미 콜롬비아에서 정부군 탄약 100만발과 미사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스타보 페트로(64) 콜롬비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68) 국방부 장관 및 엘데르 히랄도 보니야(56) 참모총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군 무기 재고 조사 결과 총알 100만발 이상, 수류탄 및 폭발물 수천 개가 기지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산(産) '님로드' 미사일 37개와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2기 등도 없어진 것으로 콜롬비아 군 당국은 확인했다. 스파이크의 경우 1발당 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대통령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군 내부 부패 네트워크의 소행"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군의 합법적인 무기를 몰래 빼돌려 사용한 자들이 오랫동안 존재했다는 방증"이라고 성토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사라진 무기류가 반군을 비롯한 콜롬비아 내 무장단체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를 무법천지로 만든 갱단 등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벨라스케스 국방부 장관은 "탄약창 등 무기류 보관소 관리에 책임 있는 보직자를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일부에 대해선 이미 보직 이동 등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1960년대부터 60년간 이어진 정부군과 게릴라, 정부군과 마약 밀매 갱단 간 무력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스로 과거 게릴라 활동 전력이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최후의 반군'이라 불리는 민족해방군(ELN)을 비롯해 이 나라 주요 무장단체와 '영구적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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