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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BNK금융, 1분기 순이익 2.8%↓…대출경쟁·부동산PF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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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BNK금융 손익 현황/자료=BNK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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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시중은행과의 대출경쟁 심화로 대출성장률이 저조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탓이다. 1분기 이후 충당금도 약 5400억원 가량 예정된만큼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BNK금융그룹은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이 249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568억원)에 견줘 2.8%(73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8931억원) 대비 91억원 늘어난 7400억원, 비이자이익은 92억원 증가한 1174억원을 기록했다. 추가 충당금을 442억원을 포함한 대손비용을 전년(1249억원) 대비 409억원 증가한 1658억원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2303억원)보다 39억원 감소한 2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부문의 부진은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 확대 기조에 영향을 받았다. BNK금융은 올해 대출자산 성장률을 4.0%로 맞췄으나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5%에 그쳤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부사장(CFO)은 "시중은행들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기업대출에 적극성을 보이며 부산·경남은행에서 대출 이탈이 있었다"며 "대출수요와 경쟁압력을 생각하면 원화대출 성장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BNK금융은 올해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경남은행도 각각 전 분기 대비 5bp(1bp=0.01%p), 6bp 개선된 1.93%, 1.92%를 나타냈다.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관성 수신 비중을 줄이고 창구 수신을 확대하며 마진율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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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주요 자회사별 당기순이익/자료=BNK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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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584억원) 대비 37억원 감소한 5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당금 전입액 증가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투자증권(-45억원)과 자산운용(-4억원)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캐피탈(+19억원)과 저축은행(+1억원)은 소폭 증가했다.

BNK금융이 순이익 감소를 감안하고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나선 것은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5%, 연체율은 0.90%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2bp, 30bp 상승했다.

특히 1분기 연체금액 순증가분의 61%는 비은행 부문에서 비롯됐다. 이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PF 부문에서 나왔다. 은행 부문에서도 경기민감업종인 부동산업, 음식업, 도소매·유통쪽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NK금융은 올해 경영계획상으로 7000억원을 상회하는 충당금 적립을 준비 중이다. 1분기에 1658억원이 적립됐으므로 남은 3분기 동안 약 5400억 가량의 충당금이 추가로 적립될 예정이다.

권 CFO는 "2분기 이후 충당금도 연체율을 감안해서 부동산PF와 일반 여신 모두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다만 보수적인 숫자이기 때문에 그 아래로 가야한다고 보고 관리에 역점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작년 말과 비교해 31bp 상승한 12.00%로 개선됐다. 다만 MMF예금을 일반 예금으로 돌리는 등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11.8% 수준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올해 3분기쯤 CET1 비율을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CFO는 "일차 허들인 12%를 넘어서면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내부적인 시각이 있다"라며 "이후 장기계획으로 13.5%를 목표로 하고 배당성향을 50%까지 지속적으로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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