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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아시아 1호'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ETF 거래시작…코인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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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6개 상품이 30일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큰 폭의 가격 변화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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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과 하비스트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보세라자산운용·해쉬키캐피털 등 3개 회사가 각각 준비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 등 총 6개 상품이 동시 상장했다.

이로써 홍콩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시작하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홍콩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상품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빨아들이며 세계적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되찾겠단 복안이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건 홍콩이 세계 최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다음 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마감 시한을 앞두고 반려로 가닥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홍콩시장서 거래가 시작된 직후 비트코인 ETF 3종이 모두 장중 3% 넘게 상승했고 이더리움 ETF도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만4700달러(약 8935만원)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축소하며 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는 전일 대비 1.3% 상승한 6만32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1% 떨어진 3168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홍콩 ETF에 얼마나 돈이 유입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올해 1월 미국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이 출시된 이후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며 자산 총액은 530억달러(약 73조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장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접근이 불투명한 만큼 홍콩 ETF가 미국만큼 급속도로 커지긴 어렵다고 본다.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본토에서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해왔으며 본토 주민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거래를 허용할지 확실치 않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 앞으로 2년 동안 10억달러 정도가 모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홍콩은 일찌감치 가상자산 선물 ETF를 출시했지만 지금까지 총자산은 1억6400만달러로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ETF의 23억달러와 비교해 7%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과 비교해 홍콩 시장 규모가 그만큼 작단 의미다.

그러나 하비스트글로벌의 한통리 최고경영자(CEO) 홍콩 ETF가 결국엔 미국의 세 배까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콩 ETF의 경우 '현물 상환(in-kind)' 방식을 채택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금 상환(in-cash)' 방식인 미국과 달리 '현물 상환' 방식은 애초에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비용 없이 ETF를 통해 가상자산을 바로 보유하는 이점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KPMG의 로버트 잔 리스크 컨설팅 디렉터는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해 이후 약 28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엔 7만38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랠리가 주춤하면서 현재는 고점 대비 1만달러가량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이후 165% 가까이 올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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