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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BTS 활동과 정확히 일치해요"…미국에서 한국 '치맥'이 성공하는 방법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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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를부탁해] K-푸드의 험난한 미국 생존법 - 김한송 셰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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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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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 노트
- 미국의 어마어마한 치킨 시장
- 한국인은 치맥, 미국인은 치킨윙
- K-푸드는 경쟁력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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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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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살아남는 방법



Q. 한국 식품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필요한 경쟁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실 2010년쯤 해서 '한식의 세계화'라는 한국 정부의 코드가 있었죠. 그때 당시에는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에 한국 음식을 했던 식당들도 사실 미미한 숫자였습니다. 미국에서 K-푸드가 확 뜨기 시작한 해는 2017년부터입니다.

BTS가 정상급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현시점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식품 기업들을 봤을 때 한국식 치킨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미국 사람들은 치킨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그리고 치킨이라고 하면 그렇게 비싼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 미국의 치킨 수요가 가장 높은 날이 슈퍼볼 (Super Bowl) 데이입니다. 2월 둘째 주 일요일인데요, 미식축구 결승전이 있는 날입니다. 이날은 모든 사람이 치킨을 시켜요. 치킨 소비량이 굉장히 많은 날인데 한국식 치킨 한 마리가 아니라 치킨 윙만 시키는 날입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치킨 가격, 치킨 윙 가격이 상승했다가 내려갈 정도로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굉장히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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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탑 3라고 하면 BBQ 치킨, 교촌치킨, BHC 치킨이 있죠. 3사가 다 (미국) 진출을 했었습니다. BBQ 치킨 매장이 한 10개 내외였는데요, 지금은 100개를 훌쩍 넘어섰어요. 근데 이거를 성공이라고 평가하기는 아직은 좀 이르다고 생각해요. BHC는 최근 들어서 서부 지역에 확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개수가 많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미국의 치킨업계를 바라볼 때 시장이 좀 좁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어떤 의미냐면 칙필레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치킨 샌드위치 브랜드인데요, 요즘에 미국에서 굉장히 핫한 브랜드예요. '미국 청소년은 나이키를 신고 칙필레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신발이나 모든 거는 나이키를 신고요, 먹는 거는 칙필레 샌드위치를 먹어요. 이 회사 2022년도 매출이 14조입니다. 그리고 라이징 케인즈라는 치킨 핑거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회사 매장이 한 650개 정도가 있는데요, 한국 사람들 아무도 모르죠. 1년 매출이 2조예요. 오뚜기, 농심이 지금 1년에 한 3조 조금 더 넘게 수익을 내고 있는데 여기는 그냥 식당인 거잖아요. 치킨을 받아서 튀겨서 내는 그런 브랜드인데 매출이 2조 면 어마어마한 거죠.

2010년도에 미국인들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59파운드였어요. 2023년도에는 58파운드였어요. 그러니까 10년 사이에 소고기 소비량은 꾸준했던 거죠. 근데 치킨의 경우에는 2010년도 82파운드에서 2023년도에 101파운드로 상승했습니다. 거의 20파운드 정도 상승을 한 건데요. 이런 상승세에는 미국으로 건너오는 다양한 이민자들의 영향도 있을 거고요. 이민자들이 계속 치킨을 먹으니까 육계 업체에서는 더 많이 생산을 할 거고요. 이런 영향으로 치킨 브랜드들이 더 많이 생겨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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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은 치킨 윙 먹는 날! 치맥은 통할까?



미국이라는 나라를 우리는 뭉뚱그려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수출함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이라고 하면 백인들을 생각하고요, 백인들한테 무언가를 팔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왜냐하면 미디어에서 봤을 때 항상 보이는 게 그런 백인 위주의 사람들, 그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죠.

미국에 가보면 정말 달라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자세히 보면 이 친구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왔고, 이 친구는 멕시코에서 왔고, 이 친구는 베네수엘라에서 왔고, 이 친구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다 달라요. 그 말인즉슨 인종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먹는 게 다 다르다는 의미거든요. 예를 들어서 무슬림 계열들은 어떤 종류의 고기를 못 먹고 제한이 되어 있는데. 근데 그거를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게 치킨입니다. 치킨은 모든 인종들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어쨌든 미국에서 한국식 치킨을 팔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대상은 한국 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이 돼야 되는 거죠. 그러려면 미국식 문화를 조금 알아야 돼요. 한국에서는 치맥이라는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치킨 먹을 때 맥주 한 잔 곁들이고 가족끼리 뭘 먹을 때도 우리가 치킨 한 마리만 시키면 아버지는 맥주를 마시거나 술을 곁들일 수 있죠. 굉장히 자연스러운 문화인데요. 미국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미국은 '가족, 내 아이' 이게 굉장히 중요해서요. 술이 들어가면 안 돼요. 이런 패스트푸드 업체들에서 술이 들어간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술이 철저하게 배제가 돼야 해요. 그리고 종교적으로 무슬림 문화권에서도 술은 싫어합니다. 술이 들어가면 이 사람들이 안 와요. 철저하게 메뉴 구성 자체를 치킨과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패밀리 세트 위주로 만들어야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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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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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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