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팩플] 챗GPT? 온디바이스?…‘뒷북’ 애플의 AI는 어떤 모습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생성 인공지능(AI) ‘늦깎이’ 주자 애플이 만드는 AI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뚜렷한 제품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다양한 기업들과 AI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애플이 구현할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야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말 아이폰에 탑재할 새로운 기능을 위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논의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오픈AI의 기능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 달부터 구글과 아이폰에 구글의 생성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안도 이야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출시용 아이폰에 들어갈 AI 기술에 대해서는 중국의 IT 기업 바이두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직 애플이 ‘어떤 업체의 AI를 사용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게 왜 중요해



생성 AI 시대에서 다른 빅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 애플은 오픈AI, 구글, 바이두의 AI를 탑재하는 것을 논의하는 한편 자체 AI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자체 개발을 통한 인소싱(자체생산)과 앞서가는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아웃소싱(위탁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AI, 어떤 모습일까



①아이폰용 온디바이스: 지난 24일 애플은 AI 모델 ‘오픈ELM’을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통해 출시했다. 오픈ELM은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추론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온디바이스용 소형언어모델(SLM)이다. 모델은 2억7000만, 4억5000만, 11억, 30억개 등 4가지 파라미터(매개변수) 수로 나눠져 있다. 소형 모델은 대형 모델보다 정확도 등에서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실행 비용이 저렴하고 속도도 빠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소형 장치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보통 파라미터 30억개 이하면 아이폰15와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에서 자체 추론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본다.

②대형 AI모델도 한다: 소형 모델 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텍스트, 음성, 이미지, 영상 등의 여러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AI 모델인 멀티모달 LLM(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연구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멀티모달 모델 ‘페렛’을 비상업용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00억 파라미터인 ‘MM1’ 모델을 논문으로 공개했다. 애플은 MM1이 특정 벤치마크(성능평가)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 및 울트라, 오픈AI의 GPT-4V 등의 경쟁사의 LLM들보다 부분적으로 낫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애플의 오픈소스 모델 MGIE 논문 캡처. 텍스트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면 MGIE가 편집된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③아이폰에서 이미지 편집, 애니메이션 제작도?: 아이폰에서 문장만 넣으면 이미지 편집도, 애니메이션 제작도 가능해질까. 애플은 지난 2월에 텍스트로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 ‘MGIE’도 공개했다. 이미지 편집·크기 조정 기능에 선명도와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같은 달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키프레이머’ 연구도 발표했다. 이미지를 넣고 프롬프트(명령어)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애니메이션 결과물을 출력하는 식이다.

④AI 개발도구와 서버용 칩까지: 지난해 12월에는 애플 실리콘 칩에서 AI 모델을 더 쉽게 훈련할 수 있는 도구(머신러닝 프레임워크)인 ‘MLX’가 나왔다. 머신러닝(기계학습) 연구자·개발자들이 타깃이다. MLX를 이용하면 AI 모델 훈련과 배포가 수월해지는 것. 여기에 애플은 서버용 칩에도 손을 대고 있다. 지난 23일 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AI 서버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디바이스도 중요하지만, 고성능 AI 작업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앞으로는



애플이 어떻게 AI를 제품에 녹이느냐가 관건이다. 아직 애플은 논문 등으로 연구 결과만 공개하고, 구체화된 기능은 내놓지 않았다. 오는 6월 애플의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는 새로운 아이폰, 맥북 등 주요 제품에 탑재될 AI기능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개발과 관련된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일 예정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