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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중국-중남미, ‘무역 밀착’ 가속화… “지난해 교역액 662조 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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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스페인어판 "2000년 대비 34배나 늘어"
중남미 대중 수출 1~3위는 브라질·칠레·페루
한국일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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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중남미 국가들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이 대(對)중남미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무역 분야에서 양측이 바짝 밀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스페인어판(BBC문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중남미 주요 20개국 간 전체 교역액은 4,800억 달러(약 662조 원)로 집계됐다. 2000년 140억 달러(약 19조 원)와 비교해 34배나 늘어난 것이다. BBC문도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와 유엔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무역수지의 경우, 중남미 국가들이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상당의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중남미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유럽연합(EU)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큰 경제 파트너가 됐다고 ECLAC는 밝혔다. 대중국 주요 수출 품목은 △대두 △구리·철광석 △석유 △소고기 등으로, 전체 수출품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은 TV와 자동차 등 공산품이 대부분이다.

중남미 20개국 가운데 대중국 수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브라질로 조사됐다. 지난해 1,220억 달러(약 168조 원) 상당을 수출했고, 중국을 상대로 630억 달러(약 86조 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BBC문도는 작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무역·투자 등 100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 규모의 15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는 점을 근거로, “브라질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칠레와 페루, 멕시코도 대중 수출 규모 상위권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칠레는 430억 달러(약 59조 원)를 수출했고, 페루(255억 달러·약 35조 원)와 멕시코(187억 달러·약 25조 원)가 뒤를 이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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