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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신약개발·치료방법 발전에도 암 사망률 1위는 '폐암'[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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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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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환자가 말기(4기)에 발견된다는 폐암. 그래서 일까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암사망률 1위는 '폐암'으로 나타났습다.

2000년대 초반 10%에 불과했던 폐암 생존율은 신약개발 등 치료 방법 발전으로 최근 30~40%까지 개선됐지만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간 생존하는 위암·대장암에 비하면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폐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샘이나 교수와 함께 폐암의 진단부터 병기별 치료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공격성 높은 소세포폐암, 생존기간 짧아

폐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폐 자체에 생긴 '원발성 폐암'과 다른 부위의 암이 옮겨진 '전이성 폐암'으로 구분합니다. 또 원발성 폐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다시 구분하는데요. 전체 폐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먼저 비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느려 초기에 수술로 완치될 수 있어요. 다만 조기 진단이 어려워 많아야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만 진단 당시 수술 가능합니다.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초기 치기료에 성공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재발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어요. 보통 수술 후 2년 전후로 재발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소세포폐암은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때문에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생존기간이 훨씬 짧죠. 수술보다는 항암치료를 주된 치료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입니다. 직접흡연 시 폐암 발생위험이 13배까지 높아진다고 해요. 장기간 간접흡연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1.5배가량 폐암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발암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이나 기저폐질환도 폐암의 위험요소로 분류됩니다.

다른 암과 차이점도 있어요. 바로 '가족력'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폐암 환자 가족들에게 반드시 검사를 권고하지는 않는 이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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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흡연자가 많이 감소했죠. 그럼에도 폐암 환자는 증가 중이라는 국내 통계가 있어요. 이는 비흡연 폐암 환자나 저선량 흉부CT 검사 도입으로 조기 발견된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합니다.

저선량 흉부CT 검사는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폐암 검진 시범사업'에 활용되는 검사 방법입니다. 검진 대상은 55세 이상, 20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입니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율은 68.4%에 달합니다.

기침·객혈 동반하는 다른 폐질환과 혼동되는 폐암

폐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면서부터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등이 발생합니다. 다만 기침, 객혈은 진행여부와 관계없이 발생하기도 해요.

뼈에 전이된 경우엔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어요. 이런 증상들은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악성 종양에서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검진을 추천합니다.

폐암은 또 잦은 기침과 객혈, 폐결절을 동반하는 다른 폐질환과 혼동될 수 있어요. 특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결핵과 폐암이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폐암 치료법은 수술, 방사선치료 등 종양을 직접적으로 타겟하는 '국소치료'와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약제를 사용한 '전신치료'로 구분할 수 있어요.

그중 수술로는 폐암병변과 전이된 주변부를 절제하는데 폐암 초기라면 완치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병기가 낮아도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연령, 폐기능, 신체능력(계단 오르기, 등산 가능 여부 등), 기저질환(심장, 콩팥 등) 등 환자 컨디션을 사전에 평가해 선별적으로 수술을 실시합니다.

다행히 폐암 수술은 보존적인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어요. 과거보다 절제 부위를 최소화해 폐를 많이 보존하고 있고 최소침습수술(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을 통해 절개 부위가 줄어들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식 수술도 있지만 1차 치료가 아닌, 주로 말기폐질환 환자에게 시행해요. 폐암 환자 중 선별된 일부만을 대상으로 아주 드물게 이식 수술을 실시한다고 해요.

물론 모든 폐암 환자가 수술을 받는건 아닙니다. 폐암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며 병기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1기부터 3기 초반이면 수술을 실시하는데, 특히 1기 폐암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2, 3기 폐암은 주로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치료를 실시해요.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재발 가능성은 낮추고 생존율을 높인다고 알려졌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폐암 환자 대다수를 차지하는 '4기 폐암'은 항암화학요법이 주 치료가 됩니다. 방사선치료를 병합해 실시하기도 해요.

박샘이나 교수는 "폐암은 병기와 종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며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뿐 아니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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