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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손자병법에서 '실력'이란? 현장을 읽는 능력!"[북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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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서울프레스 기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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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면 손자병법> 박재희 지음, 김영사 펴냄.

기업 경영은 전쟁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점에서, 2500여 년 세월을 관통하면서도 최고의 병법서 중 하나로 권위를 지키고 있는 손자병법이야말로 최고의 경영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리더라면 손자병법>은 저자의 통찰력있는 해석과 유려한 문체에 힘입어 지금의 조직 리더들이 지혜를 구하는데는 불편함이나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리더라면 손자병법>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각종 전략과 전술을 현대에 맞춰 재해석하고 있다. 책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10가지 경영 원칙'이 정리돼 있다. 비전, 자기계발, 위기관리, 전략, 협상, 조직관리, 인재, 정보, 변화, 상생이 그것이다.

비전 경영: 비전은 조직에는 이정표이고, 개인에게는 심장을 달구는 엔진이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은 '장군부터 최하위 병사까지 같은 목표를 가진다면 승리한다'라는 의미다. 난세의 생존 철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꿈과 비전이다. 리더는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주어야 하고, 조직의 구성원과 비전 공유가 이루어져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뛰어난 리더는 직원들이 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위와 역할을 중시해 온갖 방법으로 그들을 동원하고, 그들에게 의존하며, 그들의 적극성을 불러일으켜 최대한의 능동성과 창조성이 발휘되도록 만든다.

자기계발 경영: 실력은 머리가 아니라 현장을 이해하고 판독하는 능력이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실력은 머릿속에 있는 병법이나 지식이 아니라 바로 현장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오늘날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고, 그 현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병법 지식만으로 스물세 차례의 전승을 거둔 게 아니다. 현장에 대한 철저한 몰입과 천재적 전술, 그리고 그 능력을 신뢰하며 목숨을 던진 병사들이 있었기에 성공한 리더로 남을 수 있었다. 현장에 나가서 그곳에서 답을 구하라. 현장에 몰입하지 않고는 어떠한 실력도 발휘할 수 없다.

위기관리 경영: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주변 환경과 조건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이 망하기 전에 조짐을 보인다. 그러한 조짐이 나타나는데도 사소한 문제라고 여기고 대비 없이 지나친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일대로(以逸待勞)'라는 말이 있다. '내 병력을 충분히 쉬게 하여 적이 지쳤을 때 맞이해 싸우는 전략'이다. 힘센 상대라도 철저히 분석하고 빈틈을 노려 전력하면 승리할 수 있다.

전략 경영: 감성과 오기를 버리고 승산을 분석해야 한다. 순간의 명예와 자존심보다는 조직의 생존을 소중히 여기는 비장함이야말로 리더가 갖춰야 할 전략적 마인드다. 리더의 목표는 조직과 구성원의 생존이다. 조직의 생존 앞에서 그 어떤 명분도 우아한 원칙도 무의미하다. 또한 전쟁 전에 승산(勝算)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승산 없는 전쟁은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하며, 승산이 없다면 승산을 만들어놓고 현장에 가야 한다. 장군은 싸우러 현장에 나가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승리의 모든 조건을 만들어놓고 승리를 확인하러 현장에 가는 사람이다.

협상 경영: 진정 내가 아끼는 사람의 마음은 월급이나 보너스를 더 챙겨준다고 해서 얻어지지 않는다. 나를 만나 그가 인생의 의미를 찾고, 나는 그의 앞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때 그들을 설득하여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직관리 경영: 역할과 책임이 명확한 시스템, 정확한 의사소통이 승패의 핵심이다. 조직관리의 큰 축 중 하나가 바로 시스템이다. 조직은 인정과 연줄보다 원칙과 규율이 더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아무리 사장이라도 조직과 시스템을 뒤로하고 마음대로 횡행한다면 그 회사가 살아남을 리 없다.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며 시스템을 먹고산다. 또한 손자는 정확한 의사소통이야말로 평균적 힘을 내는 원천이며, 원활한 조직 운영의 시스템이라고 보았다. 직급에 따른 정확한 매뉴얼을 만들고, 책임과 권한의 범위를 명확히 하여 불필요한 갈등 유발 요소를 미리 제거해야 한다.

인재 경영: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인가? 회사는 어떤 사람을 인재라고 생각하는가? 최고의 경영자로 일컫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인재 제일주의', 즉 인재 활용의 기술이다. 전인적 재능과 수완을 갖춘 인재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인재란 어느 한 부분에서 특별한 강점을 보이는 동시에 다른 부분에서는 치명적인 결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뛰어난 경영자라면 그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잘 살려서 그에 맞는 성과를 거두는 안목이 필요하다.

정보 경영: 첩보의 적절한 운용. 정보는 얻는 데 돈과 지위를 아끼지 마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모두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지피'는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이고, '지기'는 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이다.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보를 획득해 나의 강점과 약점과 비교함으로써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경영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은 사람을 통해서 얻는 것이 가장 확실하며, 나와 조직을 철저히 숨겨 무형(無形)에 대한 공포를 심어줘야 한다.

변화 경영: 상황 변화에 기민하라. 원칙으로 맞서고 변칙으로 승부하라. '수무상형 병무상세(水無常形 兵無常勢)'는 '물은 항상 같은 모습이 없고 군대도 항상 같은 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지나간 모습에 발목이 잡혀 다가온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조직은 결국 경쟁력을 잃고 생존에 실패할 것이다. 그릇 모양에 따라 자신의 모양을 맞추는 물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조직이 결국 영원히 존립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뀌면 조직의 시스템도 바뀌고 조직원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상생 경영: 손자병법의 진수는 '싸우지 않고 승리한다'는 '부전이승(不戰而勝)'의 전략이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모두 이기는 것은 최고 중에 최고의 승리가 아니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 적과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다(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이처럼 싸움 없이 승리하는 상생의 정신은 존경과 지지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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