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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방중 블링컨 "미-중, 첫 AI회담 개최 합의…안전·위험관리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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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AP/뉴시스]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왼쪽)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블링컨 장관에게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블링컨 장관에게 말했다. 2024.04.26. /사진=유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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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국이 첫 번째 인공지능(AI) 관련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난 뒤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서 독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몇주 안에 AI와 관련한 첫 번째 미-중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첨단 AI의 위험성과 안전 문제, 그리고 이를 관리할 최선의 방법을 두고 각자의 견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 사회를 좀먹는 신종 마약인 펜타닐 생산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관련 기소 강화를 촉구했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고조된 중동 긴장을 완화하는 데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할지는 중국의 대(對)러시아 지원에 달려있다며 "러시아는 중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에 반도체와 각종 기계 부품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심각한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며 "이러한 부품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약 문제와 관련해선 "특별히 펜타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과 장비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기소하는 등 추가 조치를 단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에 대해선 "중국이 가진 외교관계는 긴장을 완화하고 확전을 방지하고 분쟁의 확산을 피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필리핀과 충돌한 데 대해선 "미국은 긴장 완화를 추구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우리의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시 주석을 차례로 만났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따르면 시 주석이 "(중미) 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하며, 서로 해치기보다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구동존이(공통점은 추구하고 다른 점은 남겨둠)해야 하며, 말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하며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강화하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들의 바람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라며 "중국은 개방적이고 번영 발전하는 미국을 기쁘게 바라보고 있으며 미국 역시 중국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기조 등으로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드리운 상황에서 진행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면담이 확정된 이후 "긴장 완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면담은 성사됐지만 실무적 분야에서 양국 간 입장차는 여전했다.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중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세"라면서도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라며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이 지속해서 도전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이 맥락에서 "중국의 태도는 일관적"이라며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양국 관계 3원칙을 거론했다. 이어 중국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이른바 '레드 라인'으로 제시하고 내정 간섭을 삼가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거론, "두 지도자가 설정한 의제를 진전시키려면 활발한 외교가 필요하다"라며 "진전을 위한 대면 외교를 대체할 수단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양 정상이 합의한 의제에 진전을 이루고, 이견과 의도, 각자의 입장을 명확히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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