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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외신도 ‘하이브 vs 민희진’ 주목…“K팝 산업 권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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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가 기획한 뉴진스, BTS와 함께 하이브의 가장 성공적인 K팝 그룹”
“K팝 산업, 단기적 성장통 겪는 중” 인용


매경이코노미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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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K-팝을 선도하며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를 키워낸 하이브에서 떠들썩한 분쟁이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이브가 뉴진스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 대표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하이브 측이 언론에 입장을 밝힌 직후 민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시간 넘게 자신을 향한 의혹을 반박하며 열변을 토했다”고 전했다. 특히 2022년 뉴진스 데뷔 직후 민 대표가 해당 매체와 인터뷰하며 “어도어는 자율성을 보장받고 시작한 레이블이어서 하이브 경영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던 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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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는 “뉴진스 멤버 2명은 K팝 내 권력 투쟁의 와중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샤넬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한 민지(왼쪽)와 셀린느 행사에 참석한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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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해린을 언급하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말한 내용도 소개했다. 빌보드는 “뉴진스 멤버 2명은 K팝 내 권력 투쟁의 와중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민지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샤넬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한 것과 다니엘이 여러 패션 행사에 참석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 누구도 현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전날 “K팝 센세이션 BTS의 뒤에 있는 한국 회사가 자회사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하이브 측이 민 대표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모회사에서 분리하려고 시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내용을 언급하며 “민 대표가 부적절하게 무속인에게서 경영 문제에 관한 ‘코칭’을 받았다고 하이브가 비판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어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혐의를 부인하고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 내용을 함께 언급했다. AFP는 민 대표가 2000년대 초반 업계에 합류해 K팝에서 크게 성공한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여겨지며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등 해외에서 주목한 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AFP는 “민 대표가 프로듀싱한 뉴진스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인 BTS와 함께 하이브의 가장 성공적인 K팝 그룹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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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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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한국 최대 음악 회사가 소속 레이블 중 한 곳의 경영진이 이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해 감사를 벌였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음악 산업 중 하나인 K팝에서 최근의 내분 사례”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K팝이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으로 성장해온 가운데 이번 분쟁은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로이터는 또 지난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에 있었던 경영권 분쟁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간 분쟁을 이전 사례들로 꼽았다. 로이터는 K팝 산업이 단기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한국 증권가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을 ‘급격히 성장한 산업 성장통’에 비유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지 애널리스트는 ‘엔터업종 센티멘털(정서적·감정적 요소) 훼손’을 문제로 짚으며 “엔터업종의 숙명적인 리스크는 인적 리스크다. 지금까지 인적 리스크는 아티스트 사건·사고 소식 정도에 국한됐으나, 이제부터는 기획사와 프로듀서, 프로듀서와 프로듀서 간 마찰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민희진 대표가 IP 콘텐츠 유사성을 지적하며 멀티 레이블 확장성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는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업종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멀티 레이블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엔터업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멀티 레이블이 필수”라며 “그만큼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단독 총괄 프로듀서 1인이 모든 IP를 총괄하기에는 산업·기업 규모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하이브는 뉴진스라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어도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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