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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스타트업-ing] 데얼스 “아웃도어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플랫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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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캠핑은 주류 여가 활동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가 지난 2022년 700만 명이 돌파했을 정도다. 해외여행과 실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야외에서 이뤄지는 아웃도어 활동이 대안으로 떠오른 결과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런 추세는 여전하다. 캠핑뿐만 아니라 등산, 러닝, 자전거, 트레일, 트레킹, 골프 등 아웃도어 시장 전체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면서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위한 전문적인 플랫폼도 등장했다. 데얼스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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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준 데얼스 대표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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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얼스는 ‘아웃도어 경험을 디자인한다’를 미션으로 내걸고 있다. 미션대로 아웃도어 경험 전반을 데얼스를 통해 제공한다. 가령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시작할 때, 우선 캠핑, 등산 등 어떤 액티비티를 할 지 선정하고, 장소나 용품 관련 정보를 모으고, 용품을 장만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이어진다. 주로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이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게 데얼스다.

최혁준 데얼스 대표는 오디오 방송 플랫폼인 스푼라디오의 공동창업자다. 스푼라디오 창업 후 쉼없이 달렸던 그는 해방구가 됐던 아웃도어 활동에서 새로운 열정과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최혁준 대표는 “원래부터 스포츠, 레저를 좋아했는데 일에 치여 한동안 운동을 못 할 때도 있었다”면서 “가끔식 친구나 동료들과 아웃도어 활동을 하며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퇴사 후 그는 아웃도어라는 취미를 공유했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2022년 데얼스를 창업했다. 이희재 공동대표를 비롯해 대부분 스푼라디오 창업 멤버 혹은 오랜기간 함께 일했던 구성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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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준 데얼스 대표와 데얼스 구성원들 / 출처=데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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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데얼스는 우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부터 출발했다. 아웃도어 활동에는 반드시 용품 구매라는 과정이 수반된다. 캠핑은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러닝만 하더라도 최소 러닝화는 필요하다. 필요한 용품이 많고 다양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웃도어 동호인들 사이 사용 후기 공유와 중고거래 수요도 높다. 최혁준 대표는 “중고거래는 커뮤니티와 커머스 중간 지점”이라며 “이용자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일어나는 교차 구매도 커뮤니티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데얼스는 여기에 이용자들끼리 소모임을 결성할 수 있는 크루 기능을 추가하며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최 대표는 “데얼스 내에서 운동, 다이어트, 글쓰기, 하늘 풍경, 사이클링, 해양 스포츠, 직장인 자전거 출퇴근 등 정말 다양한 주제의 크루가 생성되어 활동 중”이라며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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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커뮤니티·커머스 플랫폼 데얼스 / 출처=데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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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에는 데얼스 자체 쇼핑몰인 ‘오씨몰’을 론칭하기도 했다. 오씨몰에는 현재 27개 브랜드가 입점 중이다. 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사용할 수 있는 중상위급 브랜드들이 주로 입접되어 있다”면서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한 곳이나 자사몰 구축이 어려운 업체들이 오씨몰 입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얼스는 지난해 말 구글코리아가 선정한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앱’에서 ‘올해의 빛낸 숨은 보석 앱’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2만 5000명 수준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앱 서비스뿐만 아니라 데얼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아웃도어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구독자 약 3만 명, 조회수 누적 약 4천만 회를 넘겼다.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이용자들의 활동을 콘텐츠화하거나, 콘텐츠를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마케팅 기회도 제공하는 등 플랫폼과 유튜브 채널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데얼스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한정된 분야를 다루는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과 기존 플랫폼들과의 경쟁력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웃도어에 대한 전문성과 기획, 운영, 개발,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이미 경력을 갖추고 성공적인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 경험이 있는 구성원들이었기에 최 대표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웃도어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 최 대표는 “자체 추산 결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36조 원에 이르며, 시장 사이즈는 앞으로 더 확장될 거라 판단했다. 게다가 아웃도어 동호인들은 액티비티를 2개 이상 하시는 분들이 87%가 넘어 교차 구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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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준 데얼스 대표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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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얼스의 성장을 도운 지원군 중 하나가 한국과학기술대학교다. 최 대표는 “과기대의 초기창업패키지 특허 및 인증 관련 멘토링을 받았다. 이를 통해 품질경영, 환경경영 관련한 국제표준기구(ISO) 인증을 완료했다. AI 기반 아웃도어 활동 추천 기능의 특허 출원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아웃도어 활동 추천 기능은 중고거래 게시글을 올릴 때 제품 사진을 올리면 내용을 인식해 알아서 카테고리를 분류해 주고, 관련 게시글도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향후에는 이를 이용자의 앱 내 활동 데이터 기반으로 액티비티 활동을 추천하는 기능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최혁준 대표는 “우선 국내에서 아웃도어라고 하면 데얼스가 떠오를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 향후에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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