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소통관]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국회의원 당선인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당선인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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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서 하려고 하는 여러 방안들, 대통령의 마음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게 부족했다고 본다. 그런 설득과 야당과의 소통, 조정을 좀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강명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경북 구미을)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국회가) 국민의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 분명히 있으니 이걸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걸 개선하는 방법이 뭔지 제가 좀 찾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며 일정·메시지를 총괄했다.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과 국정기획비서관으로서 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일했다. 그런 점에서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용산에서 국정기조의 기틀을 짰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입법 뒷받침이 되지 않는 어려움을 느끼고 총선 출마를 결심했던 그다. 그러나 22대 국회에서도 험난한 여소야대 구도를 이겨내야 한다.
강 당선인은 "의대 정원 확대도 욕을 많이 먹지만 해야 되는 일 아닌가. 연금개혁, 교육, 노동개혁, 한미관계 개선, 탈원전 정상화 등 과거 잘못됐던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입법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는데 더 큰 위기가 온 건 사실이지만 도망가 숨을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성과 진심을 다해 야당도 설득하고 정책 조율, 조정을 통해 어떻게든 성공하는 정부로 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당선인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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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당선인은 비교적 늦게 출마해 치열한 4자 경선을 뚫어냈다. 그는 "초반엔 인지도가 부족해 애를 먹었지만 구미 시민들께서 정성과 진심을 봐주셨다"며 "구미는 주로 전략공천으로 꽂혀서 내려왔는데 이게 자존심이 상했던 거다. 전 비서관 출신인데 경선을 요구했고 악착같이 살아돌아왔다"고 했다. 세 딸(12·10·7세)이 모두 구미로 이사한 것도 반향을 일으켰다. 강 당선인은 "보통 국회의원들은 본인만 내려오고 자식은 서울에서 교육시키려고 하지 않나. 이 친구라면 힘 있는 구미, 젊은 구미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 진정성을 봐주셨다"고 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새벽 4시부터 출근인사를 하며 먹고사는 문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밑바닥 민심을 접했다. 강 당선인은 "구미가 옛날 같지 않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너무 힘들어하신다"며 "민생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여당이 반드시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짚었다.
강 당선인은 구미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구미에 정착해 살 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단 것이다. 그는 "대기업 유치보다 중요한 게 정주여건이고 그 중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교육이 제대로 서지 않으니 아빠는 공단에 일하러 와도 자녀는 대구, 김천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발전특구를 지정하고 기업 연계형 자율형 사립고를 유치한단 계획이다. 반도체특화단지에 지정된 만큼 연구개발(R&D) 센터 연구원들이 정착해 살도록 공교육을 혁신하고 외국인 연구원들을 위한 국제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의료수준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의료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의사가 없어서 수술을 못하는 현실"이라며 "KTX 타고 서울로 오가는 데 6~7시간을 날린다"고 했다. 문화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그는 "젊은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즐기고 놀 곳이 없다"며 "신설될 동구미역에 스타필드와 같은 대규모 쇼핑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당선인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강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데 대해 "국민들의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되고 참패 이유를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건 108석을 만들어주며 끝까지 우릴 믿어주고 지켜준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놓고 다투는 건 자제해야 한단 입장이다. 강 당선인은 "지금은 승자(야당)의 시간이다. 우린 반성하고 쇄신하고 어떻게 단결해 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지 생각해야지 대통령 탓이다, 한동훈 탓이다, 영남당이라 졌다 싸우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미에 사는 사람도, 영등포에 사는 사람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영등포에서 일어나는 일이 구미서도 일어난다"며 "영남, 수도권 갈라 싸우면 또 참패 당한다"고 했다. '당원 100%'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현행대로 하자는 쪽, 바꾸자는 쪽 모두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본다. 참패했으니 무조건 어떻게 하자는 것보단 토론하고 당원들의 생각도 묻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참패를 지렛대 삼아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기자들 질문을 받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는 것도 변화의 조짐으로 봤다. 강 당선인은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기로 한 것은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듣겠다고 한 것도 소통 방식을 바꾸겠단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정치력을 발휘하는 의원이 되겠단 포부를 밝혔다. 강 당선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정치하는 강명구가 되겠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면, '아 대통령이 그래서 그랬구나' 할 것이다. 제가 (윤 대통령) 복심, 최측근이다 말씀들을 하시니 여당과 야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취합해 대통령실, 행정부로 잘 전달하겠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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