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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17개월만에 질의응답 尹, '소통' 변화 주목…영수회담은 '경청'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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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임 비서실장에 정진석…정무수석에 홍철호 임명

직접 브리핑룸 두 번 찾아 발표…취임 후 처음 '이례적'

1년5개월 만에 기자 질의응답도…'소통' 변화 의지

영수회담 실무 논의는 무산…野 반발, 민감 의제 조율 등 변수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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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신임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장고 끝에 인선을 단행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례적으로 직접 인사 브리핑을 하고 일부 기자 질의응답도 받았다는 점이다. 향후 소통 강화 등 국정운영 방식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얘기를 주로 듣겠다"며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35분 두 차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았다. 오전에는 신임 비서실장을, 오후에는 신임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브리핑은 생중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 사실과 약력을 직접 소개하며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임명에 대해선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해서 추천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자수성가 사업가로서 어떤 민생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인사 발표는 주로 비서실장이 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 때 브리핑룸을 찾았지만 당시에는 참모들만 배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오전에 직접 내려오는 걸로 결정했다"며 "소통 의지와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 역시 정치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의원을 전면 배치하면서 '소통'과 '협치'에 중점을 뒀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을 열흘 넘게 물색한 바 있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6대 총선 때 충남 공주연기에서 처음 당선된 뒤 5선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냈다. 홍 신임 정무수석은 유명 프랜차이즈 '굽네치킨' 창업자로 경기도 김포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는 바른정당에 있으면서 유승민 당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으며 복당 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尹, 1년5개월 만에 질의 응답…영수회담 실무 논의는 지연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사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깜짝 질의 응답을 갖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이번 주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담과 관련 의제를 묻는 질문에 "제가 이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의 얘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좀 찾아서 국민들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며 "어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한번 서로 얘기를 나눠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비췄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이런 걸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좀 이해하고 알기 쉽게 그렇게 하자는 뜻"이라며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은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또 집행하는 쪽에 업무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될 방향, 정책들은 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당과의 관계 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이해를 해 주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소통'과 '협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이 대표와의 회담이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오후 예정됐던 대통령실과 민주당 간 회담 실무 논의는 무산됐다. 민주당은 논의 취소가 대통령실 측의 일방적 통보로 이뤄졌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 인사로 인해 논의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조율을 하는 게 맞다는 판단으로, 회동 연기 양해도 사전에 구했다고 설명했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은 민주당 측 유감 표명에 대해 "반나절 차이 같은데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며 "(야당 측에) 오늘 바로 연락드려서 내일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연결성을 갖고서 천준호 비서실장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일정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일정을 감안해 오는 25일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실무 논의도 무산됐고 민감한 의제 조율까지 감안하면 다음 주로 개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정 신임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서도 "친윤 핵심 인사로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심 끝에 결정한 인선으로 협치와 소통 능력을 면밀히 감안한 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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