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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장원영 이어 뉴진스? 케이팝 스타가 구글을 압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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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케이팝 업계 문제점 지속적으로 조명

온라인 괴롭힘, 압박감에 목숨 끊는 스타들

경쟁과 압박 심한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

뉴진스, 미국 법원에 유튜버 신원공개 요청

가짜뉴스·루머 퍼뜨리는 '사이버렉카' 채널

신원 특정되면 명예훼손·모욕 고소 가능

장원영, 1월 '탈덕수용소'에 1억 배상 승소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리는 시간이죠. 앉아서 세계 속으로. 오늘은 박수정 PD가 구글과 뉴진스에 대한 소식을 가져왔네요.

◆ 박수정> 뉴진스가 미국 법원을 통해서 구글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요즘 유튜브 보다 보면 눈살 찌푸리게 하는 콘텐츠들이 있잖아요. 이른바 '사이버렉카' 채널이라고 불리는 것들인데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신원을 숨기고 활동하면서 아이돌 등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계정들입니다.

◇ 채선아>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거든요. 특히 AI 음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군지도 모르는 거예요. 그리고 썸네일 자체를 눌러볼 수밖에 없게 굉장히 자극적으로 만들어 놓고요.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를 하는데 이거를 왜 제재를 안 하는지 답답하더라고요.

◆ 박수정> 유튜브는 구글이 하는 서비스죠. 구글은 미국의 기업이잖아요.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악성 유저의 인적 사항을 추적하고 또 제공받아서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점을 악용해서 악성 유튜버들이 활개치는 상황이었는데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이 문제에 칼을 빼 들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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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정> 현지 시각으로 10일, 뉴욕타임스 보도인데요. 기사에 따르면 "K팝의 가장 큰 그룹 중 하나인 뉴진스는 유튜브에서 멤버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퍼뜨리는 계정에 신원 요청 명령을 구글에 내려줄 것을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구글에 알려달라고 하면 안 알려주니까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법원에 직접 요청을 한 거예요. 법원이 구글을 압박해달라는 거죠.

해당 서류를 보시면 뉴진스 측이 유튜브 아이디를 'middle7'으로 딱 특정해서 이야기해요. 이 채널은 총 조회수 1,300만 회가 넘는 영상들을 제작해서 뉴진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퍼뜨렸다고 하거든요. 이 신상 공개를 요청하는 서류에서 뉴진스 측의 변호사는 "해당 콘텐츠와 그 채널 때문에 아티스트의 활동이 심각하게 저해됐고 평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에 이 요청을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면 구글에서 해당 유튜버의 신상 공개를 하게 되고요. 신상이 공개되면 한국에서 규정하는 형사 범죄인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해당 사용자를 고소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측에서 구글 측에 문의했다고 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 거냐고 물어봤는데 답변을 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조석영> 어쨌든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 소속사 측에서 고소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지금은 누군지도 모르니까 고소도 안 돼서 이 절차를 밟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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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정> 그렇습니다. 기사에서 악성 계정 아이디가 공개됐잖아요. 글로벌 팬들이 다 그 채널에 몰려간 거예요. 그런데 그 계정주가 이런 관심을 좀 즐기는 것처럼 '뉴진스 소속사가 절 고소했더라고요'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면서 비판을 크게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채널은 현재 삭제 조치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 조석영> 다른 '사이버렉카' 채널 '탈덕 수용소'도 이런 방식으로 소속사 측이 채널 운영자의 신을원 특정했다고 전해졌잖아요. 탈덕 수용소 같은 경우 특히 아이브의 장원영 씨가 매우 큰 피해를 봤죠.

◆ 박수정> 그게 케이팝 업계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는데요. 뉴욕타임스의 이번 기사에서도 그 탈덕 수용소 사건을 언급해요. 얼마 전 아이돌 그룹 에스파와 아이브의 허위 루머 영상을 수백 건 업로드한 '탈덕 수용소' 채널 운영자가 미국 법원의 협조로 신원이 특정됐고,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에게 1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던 사건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런 선례들이 쌓이며 물꼬가 트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업계가 그동안 법적 대응이 어렵다고 여겨져서 그냥 방치하던 악성 계정들에 대해서 이제 제대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거죠. 아티스트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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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아> 이런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가 한국 언론사가 아니고 뉴욕타임스에요. 왜 이렇게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건가요?

◆ 박수정> 뉴욕타임스는 지속해서 K팝 업계의 어린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정신적으로 혹사당하면서 일하는 상황에 대해서 계속 보도를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말에는 이런 기사가 났어요. 'K-pop 스타의 외로운 하향 곡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케이팝 아이돌이 어두운 길로 떨어지는 상황을 조명한 기사인데 이 기사에서 그룹 카라의 멤버였던 고 구하라 씨의 인생을 다루거든요. 기사에서는 구하라 씨가 28살에 생을 마감했다면서, 그전에 고립되고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묘사돼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많았잖아요. 그런 현상의 원인으로 이 고질적인 온라인상의 괴롭힘 그리고 대중들이 주는 압박감을 지적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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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정> 해당 기사에서 좀 와닿았던 관점이, 타인에 대한 압박을 주고 평가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가 집약된 산업이 바로 케이팝 산업이라는 시각이었는데요. 기사를 인용해보면, 'K팝 산업은 교육과 경제, 그리고 다른 스트레스로 인해서 압박으로 가득 차 있는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쓰여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 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한국 사회는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에 훨씬 더 그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을 합니다. 이렇게 서로 평가하고 압박을 주는 문화가 극대화돼서 케이팝 업계에 사이버 불링이 되었다고 분석을 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뉴진스의 구글 정보 공개 요청 사건이 그동안 이런 고질적인 문화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사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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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아> 예전엔 악플러를 용서한다든지 선처한다는 기사가 많았어요. 그게 마치 당연한 수순처럼 넘어갔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박수정 PD, 조석영 PD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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