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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학원가 마약음료' 주범 중국인 검거…미드처럼 신종약까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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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공급 총책 중국인이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사진=국가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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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남 학원가를 마약음료 사건으로 뒤집어 놓은 마약 공급 총책이 캄보디아에서 붙잡혔다. 중국인인 그는 은신 기간에도 한국을 겨냥해 범행을 계획 중이었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중국인 A씨(38)를 최근 캄보디아에서 검거했다. 그는 한국의 수사망을 피해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은신하다가 국정원과 검찰, 경찰, 캄보디아 경찰의 4각 공조로 덜미가 잡혔다.

수사당국은 A씨의 국내 송환을 시도했지만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가 발견되면서 캄보디아법에 따라 현지에서 처벌 받게 됐다.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했다. 무료 시음회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음료를 나눠줬는데 알고보니 필로폰을 섞은 것이었다. 이 사건 일당은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마약 음료 제조자와 아르바이트생 등이 붙잡혔는데 총책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여행가방에 필로폰 4㎏을 숨겨 캄보디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던 한 30대 중국인을 적발해 배후를 추적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알고 보니 이 사건 공급책 역시 A씨였다.

A씨는 마약음료 사건 이후 몸을 피해 있으면서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필로폰을 공급했다고 한다. A씨의 은신처에선 2만3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700여g이 발견됐다.

압수된 마약에는 푸른색으로 인공착색된 신종 필로폰도 포함됐다. A씨는 미국의 마약범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시그니처 필로폰'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드라마에선 파란색 필로폰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A씨는 이 견본품을 중국과 한국에 공급해 시장 반응을 살폈는데 한국에서 반응이 좋아 대량 공급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A씨를 검거하지 못했다면 마약이 밀반입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은 또 다른 범죄에 쓰였을 것"이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제범죄조직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라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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