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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만원에 수육·막걸리 주는 '수육런' 신청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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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주최 건강달리기 일명 '수육런'

접수 전 입금부터 한 참가자 수백명 '환불중'

일명 '수육런'으로 불리는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가 온라인에서 연일 화제다. 참가비 1만 원을 내면 완주 연부와 무관하게 수육과 막걸리, 두부김치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공식 접수를 하기 전이지만,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금천구 육상연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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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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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마라톤 대회는 서울 금천구에서 주최하고 금천구 육상연맹이 주관하는 건강 달리기 대회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오는 5월 26일 열린다. 참가자들은 5㎞ 또는 10㎞ 코스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이달 23일부터다.

이번 대회가 화제가 된 배경에는 수육과 막걸리가 있다. 참가비는 1만원에 불과하지만, 참가자 전원에게 수육, 두부김치, 막걸리 등을 푸짐하게 제공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달리기 동호인들 사이에선 이 행사가 ‘수육런’이라는 별칭으로 불려 왔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2015년 무렵부터 수육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나 기록에 집착하지 말자는 대회 취지에 따라 메달과 기록칩은 따로 제공하지 않지만, 완주하지 않아도 수육 등 음식은 제공한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그동안 참가자들이 달리기를 하고 수육과 막걸리를 즐긴 인증샷이 다수 올라와 있다. 또 "10㎞ 뛰고 오면 수육이 없다. 수육 먹으려면 5㎞ 코스를 뛰어야 한다" "보통 다른 대회에선 10㎞가 메인인데, 여긴 빨리 뛰고 와서 수육 먹으려고 하는 바람에 5㎞가 메인"이라는 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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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금천구 육상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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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7일에는 대회 참가를 원하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금천구 육상연맹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또 참가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수백명이 안내문에 공지된 계좌번호로 참가비를 보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연맹은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워 "신청 기간 이전에 접수하고 입금한 경우 무효"라면서 "참가비를 환불 조치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연맹 측은 또 안전 문제로 참가 인원을 95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23일 선착순 티켓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같이 뛸, 아니 먹을 사람" "지역홍보도 되고 인심도 살리는 좋은 대회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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