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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중동 리스크에 유가 '들썩'…국내 휘발유 가격 반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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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확전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배럴당 100달러대의 급등은 막았지만,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한동안 가격이 안정세를 찾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를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은 18일 기준으로 17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국제유가의 혼조가 지속될 경우 18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동 지역 혼란에 국제유가도 혼조세…강보합 유지할 듯

이란·이스라엘 사태로 인해 들썩였던 국제유가는 최근 확전 우려가 누그러들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다만 일부는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04달러(0.05%) 상승한 배럴당 8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하락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브렌트유는 0.18달러(0.21%) 하락한 배럴당 87.11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0.19달러(0.21%) 하락한 90.07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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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2024.04.19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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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무력 대응을 자제하면서 일제히 약 3% 급락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이스라엘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 전쟁이 전면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확전 위험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대규모 맞대응에 나서지 않을 정도의 수위로 보복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경우 혹독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당초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내 무력 충돌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현될 경우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확전 위험이 사그라들면서 100달러대를 돌파하기 직전 오름세가 한 풀 꺾였지만, 여전한 리스크에 혼조세 혹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유류세 인하에도 부담 상승…휘발유 '2000원' 돌파 가능성도

국제유가의 오름세에 따라 국내유가도 지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면서 당장의 소비자 불안을 막았으나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올라 이미 1700원대를 돌파한 상태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01.69원, 경유 가격은 1565.48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4달 만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 3월 1~4주까지 4주 연속으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4월 1주 들어 상승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4월 1주 1646.96원 ▲4월 2주 1673.25원 ▲4월 3주 1695.0원 등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1540.20원 ▲1551.30원 ▲1562.35원 순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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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동 지역의 리스크를 고려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6월까지 연장했다. 유류세 인하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총 8번의 연장을 거쳐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휘발유는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의 인하율이 적용된다. 휘발유는 리터당 205원, 경유는 212원씩 가격이 낮아진다.

당초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정부가 연장을 결정하면서 당장 국민들이 높은 인상율을 체감할 일은 미뤄졌지만,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의 오름세를 따라 1800원에 육박한 수준으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6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리터당 1900~2000원까지 치솟게 되는 셈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유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오를지는 국제유가 추이와 이를 반영하는 시차 등을 고려해야 해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 "중동 지역의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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