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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네이버 '탈쿠팡족' 잡을 비책…일요배송·무료반품·멤버십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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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체 등 협업으로 일요 배송 가능해져…무료 교환·반품도

네이버 유료 멤버십 3개월 무료…쿠팡 '와우' 인상 탈퇴족 유입 적극

뉴시스

네이버가 물류 솔루션인 ‘네이버도착보장’ 이 당일 및 일요배송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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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물류 동맹을 기반으로 당일 및 일요배송을 시작하며 국내 이커머스 최대 경쟁사 '쿠팡'과 전면전에 나섰다. 최근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이용자 유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 도착보장 상품을 대상으로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일요배송도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네이버에서 부피가 큰 화장지, 금방 부족해지는 기저귀나 분유, 오늘 저녁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와 소스 등을 이른 오전이나 출근길에 주문해도 당일배송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쿠팡과 경쟁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배송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일요배송은 직접 매입한 상품을 자체 물류센터에서 바로 출고하는 쿠팡, 컬리 등을 제외하면 한계가 있었지만,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 협업하는 ‘얼라이언스 모델’ 구축으로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NFA(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를 통해 물류사 제휴 및 기술협력하며 판매자 중심 온디맨드 물류 인프라를 구축, ‘얼라이언스 모델’을 지향해왔다. NFA에는 CJ대한통운, 파스토, 두핸즈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물류, 동대문 패션에 특화된 물류 풀필먼트, 프리미엄 배송이나 가구 카테고리에 적합한 희망일 배송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얼라이언스 모델은 '물류=비용' 공식을 깼다는 평가다. 직접 물류창고를 짓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리테일러 모델’과 달리 ‘얼라이언스 모델’은 물류 풀필먼트사와 배송사, 다양한 물류 기술 회사, 사용자를 모을 수 있는 이커머스 서비스 등의 협력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글로벌에서는 얼라이언스 모델이 새로운 물류 혁신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캐나다 쇼피파이는 대표적인 ‘얼라이언스 모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직매입에 집중한 쿠팡과 달리 다수 입점 셀러들에게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방식"이라며 "이 때문에 3PL(제3자 물류 계약) 역량을 갖춘 CJ대한통운 등 물류사와의 협업으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의 당일, 일요배송은 배송기간 단축, 배송 수요 확대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쿠팡 '로켓배송'의 대항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최대 혜택 중 하나인 무료 반품과 교환도 네이버에서 가능해진다. 오는 5월 22일부터 ‘도착보장’ 판매자를 대상으로 무료교환, 반품 배송비를 보상해주는 보험서비스인 ‘반품안심케어’의 이용료를 지원한다. 상품의 교환 및 반품 따른 배송비 등은 판매자가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크다.

반품안심케어는 모든 교환·반품 사유에 대해1 배송비를 보상해주는 보험 서비스로, 판매자가 일정 이용료를 지불하면 실제 교환·반품 발생시 상품주문번호 건당 최초 1회 최대 7000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품안심케어’에 가입한 판매자들은 3만6000명으로, 가입 이전 대비 평균 약 29% 거래액이 증가했다.

이같은 물류배송 경쟁력 강화는 네이버가 쿠팡 이탈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갑작스레 58%나 인상되면서 탈퇴 회원이 늘어날 것을 노려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 자사 유료 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이용자 대상으로 3개월 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모든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자 대상으로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한다.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 강화는 쿠팡 뿐만 아니라 중국 이커머스 업체 공습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에서 초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고속 성장,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연내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도 NFA 제휴사의 범위 확대를 통해 보관창고, 라스트마일 등 물류 인프라의 다양성과 커버리지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물류사와 네이버 판매자의 주문 데이터를 연동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물류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자와 물류사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다양한 물류 솔루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는 판매자는 AI(인공지능) 기반 '클로바 포캐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판매량을 예측해 판매자가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구매자가 주문한 상품의 보관창고-풀필먼트-라스트마일 전체 구간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물류 대쉬보드 및 물류 통합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등 유통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판매 및 물류 데이터를 브랜드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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