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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환노출형 ETF 수익, 환헤지형의 2배"…신규 투자는 '글쎄'[돌아온 킹달러]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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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상승에 환노출형 상품 수익률도 '고공행진'

"강달러 추가 압력 없으면 중장기 매력도 적어…수혜산업 투자"

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진열된 달러. (자료사진) 2024.4.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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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달러·원 환율에 환노출형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미국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환노출형 상품이 환헤지형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형 종목인 KODEX 미국S&P500TR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3.69%로 집계됐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환헤지형 상품인 KODEX 미국S&P500(H) 수익률이 4.65%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달러·원 환율이 고공 행진한 지난 한 달 동안 환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 수익률은 -2.53%로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환노출형인 KODEX 미국S&P500TR 수익률은 2.62%로 환헤지형 상품과 5%포인트(p) 이상 수익률 차이를 벌렸다.

국내에 상장돼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해외주식형 ETF의 경우 환율 변동을 연동하는지에 따라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으로 나뉜다.

환노출형은 말 그대로 주식 가치 변화뿐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과 손실도 함께 끌어안는 것을 의미한다. 환헤지형은 환율을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고정해 투자 대상 주가에만 영향을 받도록 한다. 환헤지형 ETF는 종목명에 'H'가 붙으며, 환노출형은 별도 표기가 없거나 'UH'가 붙는다.

달러 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되는 환노출형이 더 큰 수익을 낸다. 달러·원 환율은 한 달 전 1330원대 수준(3월 18일·1333.7원)에서 5%가량 급등했다. 지난 16일 오전 한때 1400.24원까지 올라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 급등을 노리고 환노출형 상품에 신규 진입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중장기적으로 급등세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금리 인하가 여전히 가능하고 본다면, 강달러의 압력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 시에는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도 "하반기 미국 달러가 진정되는 국면에서는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는 고환율 효과로 수혜를 입는 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오버슈팅된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단기에 1200원대로 떨어지진 않고, 고환율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고환율 시기와 달리, 무역수지도 흑자고 주요 교역국들도 경기 모멘텀도 양호한 상황 속에서 (고환율이) 발생했다"며 "이는 국내 수출 업종들이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IT, 자동차,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지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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