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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홍콩H지수 급락에…ELS 6.6조원 규모 손실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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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빈자리엔 종목형 ELS 발행 늘어

닛케이225 지수 ELS 발행액 155% 급증

"올해 주요국 증시 역사적 고점…ELS 투자 주의"

노컷뉴스

지난 2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열린 '홍콩 ELS 사태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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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녹인(Knock-in·원금손실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주가연계증권) 규모가 6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홍콩H지수가 기초자산인 상품으로 99.6%(6조 1천억 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전체 잔액(94조3천억원)의 6.5% 수준으로, 이중 ELS가 6조5904억 원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62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1천억 원(8.8%) 증가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32조 2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2천억 원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로 2.4%p 줄었다.

대신 종목형 ELS 발행액이 25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 2천억 원 늘면서 비중이 40.8%로 3.5%p 확대됐다. 금감원은 "H지수 기초 ELS의 투자수요 감소로 쿠폰 수익률(예상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혼합형 ELS 발행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2천억원 감소했고, 비중도 7.9%로 1.1%p 축소됐다.

주요 기초자산별로는 S&P500 기초 ELS가 28조 원 규모, 이어서 EuroStoxx50 25조 5천억 원, KOSPI200 18조 3천억 원, Nikkei225 11조 2천억 원, HSCEI(홍콩H지수) 5조 4천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Nikkei225 지수를 편입한 ELS 발행액이 전년 대비 6조 8천억 원(155%) 급증했고 H지수 ELS 발행액은 2021년 이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조 1천억 원(60%) 증가했다. 만기 상환 규모는 27조 원으로 전년보다 5조 8천억 원 늘었고 조기상환 규모는 37조 3천억 원으로 18조 2천억 원 커졌다. 2022년 지수 약세로 조기상환되지 않은 ELS의 만기가 도래했거나, 2023년 지수 강세로 조기상환된 ELS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은 6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 7천억 원(5.2%)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이 31조 2천억 원으로 3조 3천억 원(11.8%) 늘었고 원금비보장형 잔액은 35조 7천억 원으로 7조 1천억 원(16.6%) 감소했다.

한편 ELS와 DLS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78조 9천억 원, 상환액은 83조 9천억 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았다.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수요와 조기·만기상환이 동시에 확대됐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조 9천억 원 감소한 94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적인 지수형 ELS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 S&P500, Eurostoxx50, Nikkei225 등 복수의 주가지수로 구성되며, 투자성과는 이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주가지수에 따라 결정된다"며 "기초자산 중 하나의 지수만 하락하는 경우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가 단기간 급상승해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지만 러·우, 이·팔 전쟁 등 거시적 불안요소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하려는 상품의 구조와 손익발생 조건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청하고 위험을 이해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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