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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제 22대 총선

국힘 지지층 10명 중 4명 ‘與 리더’ 한동훈 선택…이준석 “韓 당 대표 출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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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다시 불러내는 열성 지지자들

‘팬덤’ 거물급 정치인 필수 코스?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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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권 주자로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8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놓고 "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 책임? 여당 지지자들, 여전히 한동훈 압도적 지지”

뉴스1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10명 중 4명(44.7%)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으로 1위로 꼽혔다.

한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18.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9.4%) △유승민 전 의원(5.1%)이 후보군으로 꼽혔다.

현행 당 대표 선출 과정을 고려한다면 한 전 위원장이 본인 스스로 결심만 서면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전 지도부 선출 규정을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100%'로 변경했다.

특히 국힘 지지층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의 당무 복귀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에서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며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韓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

한 전 위원장 지지층은 정치 복귀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국회 헌정회관 담장 앞에는 한 전 위원장의 정계 복귀를 염원하는 내용의 화환들이 줄지어있다. 수십 개의 화한에는 '한동훈 위원장님 사랑합니다', '기다립니다', '돌아오세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같은 강력한 팬덤은 한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야당의 이재명·조국 대표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야 모두 유력 정치인 혹은 대권 주자급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강한 팬덤이 필수라고 언급되는 이유다.

실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총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50억원을 목표로 국민 펀드 모금을 진행한 결과 8분 만에 목표치를 채웠고, 1시간도 안 돼서 목표 금액의 4배인 200억 원을 모았다. 이같은 열띤 관심 속에 조국혁신당은 창당 한 달여 만에 12개의 의석을 확보하며 원내 3당에 진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재 가장 강력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부터 개혁의딸(개딸)로 불리는 열성 지지층은 대거 당비를 납부하며 권리당원이 되면서 당내에서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 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리더십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대표직? 독이 든 성배”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이 평가받을 방법은 대통령 지지율과 괴리된 높은 당 지지를 받는 건데, 그게 안 될 것"이라며 "국정 전반에 있어서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이 이번에 선거로서 보여준 실적이 약하다"며 "콘텐츠 보강 없이 직만 맡으면 평가만 애매하게 받을 거다. 대통령도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잡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다음 정치적 행보를 하려면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화한 까는 분들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며 "왜 유세 현장에 대한민국 평균보다 빨간색 옷 입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상한 호랑이에 올라탔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절대 그 이상 못 올라간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의 지지층을 두고 "강성 팬덤만도 못하다"며 "일사불란하게 꽃을 까는 행위 자체가 자발적인 팬덤에서는 불가능하다. 빨리 거리를 두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를 두고는 "이제 선거가 2년 남았기 때문에 절박함이 없다. 안정적인 관리형을 뽑으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누가 대표가 되든지 간에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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