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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테크M 이슈] 네이버, 쿠팡 이탈 고객 정조준...무료배송에 당일·일요배송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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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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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송 이벤트를 진행 중인 네이버의 물류 솔루션인 '네이버도착보장'이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을 동시에 내놨다. 구매자들은 신속한 배송이 필요한 생필품 등을 당일과 일요일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잠식해나간 쿠팡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서 무료·당일·일요배송 누린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을 보장하는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물류 데이터 및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이 연동된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으로, 전체 도착보장 상품의 절반에 해당된다. 주로 구매자들이 우선적으로 배송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높은 일상소비재와 패션 등의 카테고리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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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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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구매자가 당일배송이 예고된 상품을 제때 전달받지 못할 경우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1000원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당일배송 서비스를 내년에는 전국으로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을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받을 수 있는 일요배송도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일주일 내내 배송이 가능해진 셈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5월 22일부터 네이버도착보장 판매자 대상으로, 무료교환·반품 배송비를 보상해주는 보험 서비스인 '반품안심케어'의 이용료를 지원한다. 이로 인해 도착보장 구매자 역시 더욱 편리하게 무료 반품 및 교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상품의 반품 및 교환에 따른 배송비 등은 판매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매자에게는 수익성 감소나 사업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의 반품안심케어 이용료 지원을 통해, 판매자는 비용 부담 없이 구매자에게 무료 교환·반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과 닮은 서비스로 쿠팡 정조준

업계에선 네이버의 이같은 물류 확장 전략이 쿠팡을 정조준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내놓는 서비스가 쿠팡의 서비스와 닮아있기 때문.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을 올림에 따르 이탈할 고객들을 네이버 멤버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쿠팡은 유료 멤버십 가격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이에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컬리 등이 멤버십 할인행사를 열었고, 네이버 또한 네이버는 다음달까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가입한 적 없거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에게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020년 출시된 네이버 멤버십은 개방형 멤버십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월 4900원, 연간 이용권 가입 시 월 3900원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서비스뿐 아니라 네이버웹툰 쿠키·영화 등에 대한 선택권, 편의점·영화 등 오프라인 할인 및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쿠팡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몇 안되는 멤버십인 셈.

사실 국내 1위 멤버십으로 불려온 쿠팡 와우 멤버십은 가성비가 돋보이는 멤버십으로 꼽히며 14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했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이용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앞선 2021년 인상 당시에도 가입자 이탈이 크지 않은 점, 지난해 되레 가입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점을 고려하면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인상분을 고려해도 와우 멤버십이 월정액 요금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쿠팡과 유사한 형태의 혜택을 제공, 쿠팡 와우 멤버십 결속을 흔들겠다는 각오다. 또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꼽히는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이커머스의 공습이 거센 상황에서, 네이버 또한 경쟁력을 더하겠다는 의지다.

장진용 네이버 NFA 사업 리더는 "네이버는 NFA, 도착보장 등 제휴 네트워크와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물류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으며, 핵심은 판매자들의 물류 경쟁력을 더 강화해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을 포함해 다양한 제휴사들과도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 및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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