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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마이크론 미국 '반도체 보조금' 곧 발표…"삼성에 이은 규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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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미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 중에선 4번째로 보조금 액수가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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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이 미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 60억달러(약 8조2800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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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미국 상무부로부터 60억달러(약 8조2800억원) 이상의 반도체 공장 설립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마이크론에 61억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위)와 SK하이닉스(2위)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미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각각 반도체 공장 4곳과 1곳 건설을 계획·추진 중이다. 다만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해외에 진출할 경우의 (적은) 비용과 차이를 풀기 위해 충분한 반도체 보조금, 투자 세금 공제 및 현지 인센티브 제공이 있어야 한다"며 미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에 따라 공장 설립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론은 앞서 정부 지원을 포함해 향후 20년 동안 뉴욕주에 반도체 산업 관련 1000억달러를 투자해 9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4만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고, 본사가 있는 아이다호주에는 150억달러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상무부가 반도체 보조금 지급 대상을 '향후 10년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업체'로 규정한 만큼 마이크론의 보조금은 뉴욕주 공장 2곳에 대한 지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연방정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뉴욕주 공장 4곳 중 2곳은 반도체법 보조금 조건 충족 궤도에 오르고 있고, 나머지 2곳은 2041년까지 운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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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미국 내 투자·보조금 지급 현황/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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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는 공식 발표가 이뤄지면 마이크론은 인텔·TSMC·삼성전자에 이어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금을 받는 4번째 주요 기업이 된다. 앞서 인텔과 TSMC가 받았던 대출 지원도 받을 계획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공급망을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2022년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자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업체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공장 설립 등으로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390억달러의 생산 보조금과 750억달러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구형 반도체(older-generation) 생산업체 3곳을 비롯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계획한 인텔, TSMC,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발표했다. 인텔은 당초 예상액의 2배 수준이자 반도체법 최대규모인 195억달러(보조금 85억달러·대출 110억달러)를, TSMC는 당초 예상보다 6억달러가량 많은 보조금 66억달러와 50억달러 상당의 대출 총 116억달러를 지원받는다. 삼성전자에는 대출 지원 없이 생산 보조금 64억달러가 제공되는데, 투자금 대비로는 지원금 규모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미 상무부와 반도체 보조금 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보조금 규모는 5억805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에 할당된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를 올해 말까지 모두 지급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업체에 대한 보조금 추가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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