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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단독] 김경배 HMM 사장 “獨 하파그로이드의 동맹 탈퇴, HMM에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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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헤럴드경제와 현장 인터뷰

“국내 업체와의 협업 기회 열려 있다”

헤럴드경제

HMM 알헤시라스호 [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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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하파그로이드(Hapag-Lloyd)의 동맹(디 얼라이언스) 탈퇴는 우리에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경배(사진)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해운협회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해운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최근 글로벌 5위 독일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HMM이 속해 있던 ‘디 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2위 머스크 등 다른 선사들과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신규 결성키로 한 바 있다.

제미나이 협력은 내년 2월 본격 출범 이후 유럽~아시아 항로에서 한국의 부산항, 일본, 베트남, 그리고 대만 등을 기항지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사장의 이번 발언은 해당 항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운물류의 공백과 관련 틈새시장 공략 가능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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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사장 [HMM 제공]


이와 관련 김 사장도 “(신사업 확장과 관련) 외부 컨설팅 기관을 선정해, 중장기적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함께 구상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컨설팅을 담당할 업체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HMM이 향후 국내 중소·중견 해운선사와 협업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중견 해운선사들은 주로 동북아·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해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이들 지역의 해운 운임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다.

반면 홍해발 리스크 등 국제 정세 급변 여파로 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 국내 해운업계 전체 상황을 보면 이들 노선에 대한 개편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은 SM상선·팬오션·장금상선·흥아라인과 ‘K-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도 “국내 업체들과는 협업의 기회가 오면 무엇이든지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를 해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 “협업의 여지는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HMM은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 80만9224TEU(알파라이너 집계 기준) 수준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연말까지 92만TEU(84척)까지 늘린다. 오는 2030년에는 150만TEU(130척)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이 아닌 벌크 부문 역시 현재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로 선대 확장을 추진한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과 노선 다변화를 위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바 있다. 김 사장과 러닝메이트 격인 박진기 HMM 부사장도 1년 더 사내이사직을 연임하게 됐다. 한편 HMM의 ‘새 주인 찾기’ 상황과 관련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과 추진하던 협상이 지난달 좌초되면서 당분간 매각 작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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