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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량차웨이 은퇴 요구한 홍콩 감독에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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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징 감독, 최근 후배들에 양보 주장

너무 많은 상을 받는 것 아니냐고도 비판

량의 부인은 받을 자격 있다고 저격

량의 팬들도 너나 은퇴해라 직격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홍콩의 스타 량차오웨이(梁朝偉·62)의 은퇴를 주장한 유명 감독 왕징(王晶·69)이 뜬금 없이 갑작스런 발언을 내뱉은 대가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오히려 본인이 은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욕까지 먹으면서 완전 머쓱한 상황에 처하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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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차오웨이의 부인 류자링이 자신의 SNS에 남편 대신 수상한 사진을 올리고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요지의 글까지 게시했다./류자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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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량은 지난 14일 열린 제42회 홍콩 금상장(金象奬) 영화제에서 '골드핑거'라는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은 그가 당시 해외에서 영화 촬영 중이었던 탓에 부인인 배우 류자링(劉嘉玲·59)이 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다음날 유명 감독인 왕징(王晶·69)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그라면 수십년 전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을 받지 않겠다고 한 탄융린(譚詠麟)이나 장궈룽의 길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그가 '골드핑거'에서 한 연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 아니었다"는 글과 함께였다. 사실상 은퇴를 권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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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대신 수상을 한 후 포즈를 취한 류자링./류자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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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감독은 중화권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거장으로 저우룬파(周潤發·49)와 류덕화(劉德華·63) 주연의 '도신(賭神)' 시리즈를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연히 량을 내놓고 저격한 그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중국판 X(구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1억2000만 회, 더우인에서 관련 내용이 100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찬성하기보다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나이가 더 많은 당신이 은퇴를 하라"는 등의 주장까지 펼쳤다. 이에 용기를 얻었을까, 량의 부인인 류도 자신의 SNS에 대리 수상하는 사진을 올리고 "Well deserbed(받을 자격이 있다)"라는 글까지 게시했다. 아마도 왕 감독의 저격에 기분이 몹시 나빴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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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차오웨이와 왕징 감독. 서로 잘 아는 홍콩 영화계 선후배 사이이나 앞으로는 소원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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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정작 저격을 당한 당사자인 량은 18일 오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연예계 선배에 대한 예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진짜 그렇다면 그는 나름 괜찮은 인성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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